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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 May 13. 2023

원더윅스로 힘들다면 필독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아기가 약 40일경, 유난히 보채고 울어대는 아기를 어떻게 달래야 좋을지 몰라 힘들었다. 정보의 바다를 헤매며 답을 찾다가 알게 된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늦은 밤, 어떤 책인지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다음 날 아침 정신을 차린 뒤 알아보니 전 세계 40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였다.


아기의 세계 : 아기는 매일 새로 태어난다
신생아 : 아기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도약 1단계 약 5주 : 낯선 세계로 나온 아기는 불안하다
도약 2단계 약 8주 : '패턴'의 세계를 보고, 듣고, 느낀다
도약 3단계 약 12주 : 생각하는 '꼬마인간'이 된다
도약 4단계 약 19주 : 자신이 엄마와 다른 독립체임을 안다
도약 5단계 약 26주 :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인식한다
도약 6단계 약 37주 : 일상 사건들의 공통성을 이해한다
도약 7단계 약 46주 : 소리와 현상, 사물을 유기적으로 파악한다
도약 8단계 약 55주 : '일상'이라는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꼬마 아인슈타인
도약 9단계 약 64주 :  원칙과 규율을 습득한다
도약 10단계 약 75주 : 비로소 '나'와 '너'를 인식한다
아이의 잠자기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차례


이 책은 0개월에서 20개월까지 아기들이 겪는 원더윅스 때 아기들의 변화를 자세히 알려준다. 도약의 각 단계마다 '도약의 시작-도약하는 아기-도약의 성과-도약의 완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시기에 아기가 어떤 변화를 겪는지, 엄마를 비롯한 양육자는 아기의 도약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실제 양육자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놀이 및 활동을 안내한다.




현재 아기는 인생 83일 차다.


81일부터 칭얼대고 우는 횟수가 많아지더니 82일에는 종일 안아 달라고 울었다. 세 번째 원더윅스다. 이전까지는 분유를 먹은 뒤 트림이 끝나면 바로 내려 달라고 할 정도로 안겨 있는 걸 싫어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세 번째 원더윅스(도약 3단계) 약 12주, 생후 3개월 / 생각하는 '꼬마 인간'이 된다

아기가 12주쯤 되면 다음 도약이 노크를 해온다. 때로는 11주에 빠르게 도약이 시작된다. 아기는 새로운 능력을 획득하고, 전에는 아직 배울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아기는 자신에게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아기는 자신이 세계를 다르게 경험하고 있음을 느낀다. 지난번 도약에서는 아기의 움직임이 피노키오처럼 어설프고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12주쯤 되면 완전히 달라진다. 아기는 이제 피노키오가 아니라 '살과 피로 이루어진 진짜 꼬마 인간'이 된다.

아기는 친숙한 세계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아기는 마치 딛고 있던 땅이 꺼져버린 것처럼 혼란스럽다. 아기는 새로운 경험들을 침착하게 처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기댈 수 있는 친숙하고 안전한 장소를 알고 있다. 그리하여 아기는 엄마에게로 돌아가고자 한다. 친숙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새로운 세계에 익숙해지고자 한다. 이번 도약은 전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짧으면 하루, 길면 일주일이다.  

<엄마, 나는 잘 자라고 있어요> p.88


첫 번째 원더윅스 때 <엄마, 나는 잘 자라고 있어요>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기가 우는 이유를 알게 되어 안정을 찾았고, 보다 단단한 마음으로 아기를 돌볼 수 있었다. 이후 약 8주 경에 찾아온다는 두 번째 원더윅스 때는 큰 문제없이 편하게 지나갔다.


11주 차에 찾아온 세 번째 원더윅스. 이번에는 종일 안아달라고 우는 통에 너무 힘들다. 말로만 들었던 '등 센서, 내려놓으면 운다'라는 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아기를 이해하고 잘 대처하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p.90


아기는 위 열 가지 중 여섯 가지에 해당된다. 더 많이 울고, 더 많은 관심을 원하고, 잘 먹지 않고, 엄마에게 달라붙어 있으려고 하고, 잘 자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더 자주 빤다. 그리고 크게 놀라서 운다. 생각해 보니 두 번째 원더윅스 때 유난히 놀라는 횟수가 많은 날이 있어서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아기의 몸과 마음이 성장하면서 큰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크게 놀라는 것 같다.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세 번째 원더윅스 p.95~96


며칠 전부터 아기는 침으로 거품을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런 건지 궁금했는데 11~12주 아기들에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한다. 심지어 아기는 그것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재밌어서 웃는단다. 또한 주먹을 들어 관찰하기 시작했고 입으로 손을 탐구한다. 손으로 옷을 잡아당겨 배가 드러나기도 한다. 눈을 마주치면 생긋 웃고, 자주 만나는 가족들을 알아본다. 확실히 무언가 달라지고 있다. 신기하다.


아기가 더 매달리고, 더 많이 울고, 잘 자지 않고, 먹는 것도 평소 같지 않고, 옹알이도 안 하고, 혼자 놀지도 않고 칭얼대면 엄마는 걱정을 한다. 엄마는 아기가 더 나아지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아기가 퇴보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엄마는 불안하다. 엄마는 자신이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기가 뭔가 이상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한다. 아기가 아픈지, 아니면 뭔가 정상이 아닌지. 그러나 원인을 찾지 못한다. 아기는 자신이 계속 다음 단계로 도약하며 발전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것뿐이다. 도약에는 아픔이 뒤따른다. 엄마는 아기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아기를 도울 수 있다.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p.91


아기가 울 때 달래지지 않으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어디가 아픈가 걱정이 시작되는데 책을 읽고 안심했다. '아기는 그저 자신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뿐'이라는 말과 '내가 하는 걱정이 나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라는 점'이 큰 위로가 된다.  


82일 차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하루 종일 울고 보챘다. 잠투정이 심해서 안고 한참을 달래야 겨우 잠이 들었다. 달랠 때 안고 앉아 있거나 한자리에 서 있으면 울었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적당히 흔들어줘야 했다. 그렇게 잠이 들어도 금세 깼다. 혼자서 돌보기가 힘들어서 조카 집으로 갔다. 아이들이 놀아주면 조금은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기는 조카들이 놀아줘도 시큰둥하고 칭얼거렸다. 친정 엄마와 번갈아가며 아기를 안아 달래고 재웠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자꾸 안아주면 손을 타서 힘들어진다'라는 말을 듣고 가능하면 안아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100일까지는 아기가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이기 때문에 많이 안아주며 안정감을 줘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좀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안아줘서 아기가 충분히 안정감을 느끼면 좋겠다.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p.104~105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아기는 요즘 매우 심심해한다. 늘 반가운 눈으로 쳐다보고 말을 걸던 모빌에도 시큰둥하다. 어떻게 무엇을 하며 놀아줘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아기의 발달을 돕는 놀이와 활동'이 있어서 도움이 된다. 제시된 놀이가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종일 우는 아기를 달래느라 허리가 아프고 잠이 부족하고 편히 밥을 먹을 여유가 없지만, 다 지나가고 편한 시기가 올 거라는 걸 안다. 힘들지만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아기를 위해 좀 더 힘을 내야지.




<이 책이 엄마에게 주는 것들>

용기와 지혜
육아에 대한 자신감
아기에 대한 이해심
아기의 관심을 끄는 방법들
아기 발달에 대한 독특한 기록


자주 울고 보채는 아기를 알아가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시기마다 변하는 아기들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양육자들의 실제 경험담을 통해 나만 좌충우돌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교과서처럼 두고 반복해서 읽으면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용기와 지혜, 자신감뿐만 아니라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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