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오늘의 삶그림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신해철 님의 귀한 글귀를 이렇게 인용하려니 죄송스럽네.)
*
나와 달리,
이런 시국에도 몸과 마음을 흔들림 없이 붙들고 계시는 분들은 얼마나 대단한 분들이신가... 하는 생각뿐이다.
집 나가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 정신도 그렇지만,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몸이 말이 아니어서 정신이 못 살겠다 가출을 감행한 걸지도 모른다.
인간은 ‘죽는 게 낫다, 못살겠다.’ 정도로 극단에 도달하면 죽지 못해 발악을 하게 된다.
바닥을 치면 더 내려갈 수 없으니 위를 쳐다볼 수밖에.
그야말로 몸뚱이,
굴곡을 상실한 핫한 확찐자의 몸이 됐다.
"이 몸뚱이를 어쩌지?"
뒹굴뒹굴하며 TV와 광고를 눈 빠져라 보고 있는데,
채널을 돌리면 어디고 시서스 얘기뿐이다.
'시서스 다이어트'
(내 눈이 꽂혀서 시서스만 보이는 건지, 시서스를 팔기 위한 자본주의 전략인지...)
요즘 그렇게 핫하다고 하는데.
식단 조절이나 운동 없이도 복용 만으로 8주에 7KG는 뺀다는데.
이 얼마나 언블리브블 판타스틱 어메이징 다이어트냐!
"어머, 이건 꼭 해야 해."
쫘악 빼서 전지연, 이나영, 이다희 같은(시서스 광고 연예인) '핫한 인간'이 되는 거야.
근데 한국 제품은 너무 비싸다.
(비싸고 싸고 따질 몸이 아니어도 어차피 약으로 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 이왕이면 싸게.)
해외 직구한 제품이 일주일도 안 돼서 도착했다.
"최저가 해외 직구도 잘하는 트렌디한 나, 핫한 인간."
오늘부터 다이어트 돌입.
핫한 인간으로 거듭나지는 못하더라도
족쇄처럼 느끼지 않을 몸과 마음이 되게 관리해야겠다.
'모두 핫한 인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