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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Y Dec 11. 2023

엄마와 어린 딸의 휴일 아침

- 쫑쫑이 성장기 (4)

    어느 일요일 아침, 

어린 딸 쫑쫑이와 엄마가 따스하게 햇빛이 번지는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데,


    쫑쫑이 :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다람쥐 이야기 해줘…”

    엄마: “음… 알았어…”


    옛날 옛날에 어느 숲속 마을에 아가 토끼가 엄마 토끼랑 살고 있었대. 

    그런데 그 토끼네 집 옆에는 커다란 참나무가 있었거든. 

    참나무 안에는 다람쥐 가족이 예쁜 집을 만들어 살고 있었대. 

    그런데 아가 토끼랑 아가 다람쥐는 아주 친한 친구 였대. 

    마치 쫑쫑이와 우택이처럼.


    어느 햇빛 따스한 날. 

    아가 토끼가 숲 속에 놀러 가고 싶었지 뭐야...

    그래서 아가 다람쥐를 부르러 갔지. 


    “다람쥐야~ 숲 속에 놀러 가~자~”

    그래서 둘이 손을 꼭 잡고 숲으로 놀러 갔단다.


    숲속에는 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고, 빨간 산딸기도 엄청 많이 있고,

    졸졸 개울물도 흐르고 있었대. 

    참! 

    바나나 나무가 있었는데, 

    바나나가 주렁주렁 어찌나 많이 달려 있던지, 둘이서 막 따먹을 수도 있었대.


    쫑쫑이 : “나도 바나나 먹고 싶다…..”


    아기 토끼랑 아기 다람쥐는 둘이서 숨바꼭질도 하고 

    개울물 속에 들어가서 퐁당퐁당 장난도 치고 아주 신나게 놀았단다. 


    그런데 어디서 갑자기 커다랗고 시커먼 곰 아저씨가 나타났어!

    “크르릉~ 배도 고픈데 잘 됐다. 

    너희들을 잡아 먹어야겠다 !”


    “쫑쫑아 큰일 났지 ? 어떡하지 ?”

    어린 쫑쫑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생각하더니…


    쫑쫑이:  “발로 뻥 차 줄거야!”

    “아! 그래 맞았어!”

 

    그래서 침대에 누워 있던 쫑쫑이가 벌떡 일어나서 곰 아저씨를 뻥 찬거야.

    그랬더니 그 곰 아저씨가 파란 하늘을 피이융 축구공 처럼 날라가서 그만 호수에 풍덩 빠졌대. 

    그런데 있지.

    그 호수에는 장난꾸러기 물고기 들이 엄청 많이 살고 있었대.


    호수의 장난꾸러기 물고기들이 이게 뭔가 싶어서 살랑살랑 헤엄치며 곰 아저씨를 마구마구 간지럽혔대.


    “이게 뭐지? 이게 뭐지? 살랑 살랑 간질 간질…”


    이렇게 이렇게…… 

    “깔깔깔”

    어린 딸은 간지럼을 타고….


    그래서 그 곰아저씨는 … 물고기들에게 얘기했지.


    “사실은 나는 저 숲속에 사는 곰이야.

    아주 아주 귀여운 아가 다람쥐와 토끼를 잡아 먹으려고 했는데...

    쫑쫑이가 뻥 차서

    그만 이 호수에 풍덩 빠졌단다. 

    그런데 얘들아, 나는 헤엄을 못 친단다. 

    그러니 너희들이 나를 저 땅 위로 좀 보내주렴” 


    그래서 있지.

    장난꾸러기 물고기들이 “끙끙 영차! 영차!” 

    뚱뚱이 곰 아저씨를 물가로 밀어다 줬대.


    그랬더니 곰 아저씨가 

    “고마워… 물고기들아~

    헤엄치는 법 배워서 너희들 만나러 또 올께~ 

    맛있는 쵸코렛도 이마~안큼 가지고…..” 

    그렇게 인사하고 곰아저씨는 집으로 돌아 갔대.


    쫑쫑이:  “나도 쵸코렛 먹고 싶다….”


    숲속에서 놀던 아가 토끼와 아가 다람쥐는 

    너무 너무 놀라서 집으로 쫓아 갔대….

    그래서 엄마한테 얘기했지…   


    “엄마 엄마 나 무서운 곰 아저씨 봤다!”

    “저런… 무서웠겠구나! 그래서 어떻게 됐니?”

    “으응~

    쫑쫑이라는 태권도 잘 하는 친구가 갑자기 쨘 나타나서,

    뚱뚱이 곰 아저씨를  뻥 차 버렸어.” 

    “엄마! 나도 쫑쫑이처럼 힘 세지게 밥 잘 먹을래” 

    그랬다네.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쫑쫑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베게를 뻥 차더니...

    쫓아나가 

    “아빠 아빠… 내가 곰 아저씨 뻥 차버렸다!”

    영문을 모르는 아빠…  

    아이구 불쌍한 곰 한마리 미용 미용 차에 실려 갔겠네….”


    어린 딸과 엄마의 늦은 일요일 아침이 그렇게 따스하게 열렸다.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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