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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골마을의 제로웨이스트선언

도쿠시마현 카미카츠정 답사이야기 2.

by 즐거운 도시연구자


큰 구덩이에 쓰레기를 몰아넣어 불법 소각하던 마을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선언한 마을이 되고 사람들이 시찰을 오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들어보았습니다.

산골에서 제로웨이스트를 하고, 호텔을 운영한다고 들었을 때 관광을 위한 패션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뷰 후 "산골마을의 생존과 코스트 절감을 위한 고민"에서 시작된 실험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고민이 많고,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제로웨이스트와 나뭇잎비즈니스가 마을의 브랜드를 성장시킨다는 이야기도, 제로웨이스트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으로 관광객 유입이 느는 것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이주해오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제로웨이스트라는 라이프스트일이 좋아 카미카츠에 온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카미카츠 제로웨이스트 인터뷰 정리 (25년 9월)


1. 제로웨이스트는 왜 시작되었나


불법 소각 (~1997년): 마을에 쓰레기를 365일 24시간 소각하는 큰 구덩이가 있어 주민들이 쓰레기(일반쓰레기, 냉장고·세탁기·자전거 등 대형폐기물까지 포함)를 구덩이에서 불법 소각

소각로 설치와 규제 등장 (1998~2000년대 초): 1998년에 불법소각에 대한 국가 지도에 의해 구덩이를 매꾸고 공식 소각로 2기 설치함으로서 불법 소각은 중단됨.

다이옥신 규제법 시행으로 소각로 운행 중지 (2000년) : 마을 소각로 측정 결과 소각로 2기 모두 다이옥신 배출 기준 초과, 소각로 중지, 쓰레기 처리 불능 상태 발생.

민간 쓰레기수거업체 수배 실패: 전국 업체를 수소문 했으나 야마구치현 업체 1곳만 가능하다는 응답을 했음. 그러나 컨테이너 1대당 17만 엔의 수거비용을 제시했는데, 컨테이너 한대면 마을에서 나오는 쓰레기 이틀 분량으로 연간 3,800만 엔의 코스트가 발생

마을 재정으로 소화하기 어려우면서 행정은 코스트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해법으로 분리배출을 검토했음. 예를 들어 병·캔 등은 잘 분리하면 기업이 무상 회수해주기 때문에 코스트가 절감됨

제대로 분리해야 가능하니 분리 배출을 도입함


2. 분리배출과 제로웨이스트 선언

분리배출 초창기에 35종 분리 배출부터 시작하였으며 점차 확대하여 현재 43종 분리배출 체계 구축. (분리 기준은 홈피에 있음)

2003년에 ‘제로웨이스트 선언’(낭비 제거, 돈·자원 절약 강조).

단순히 ‘쓰레기를 없애자’가 아니라 '낭비를 줄이자'에 초점을 두었으며, 낭비는 돈의 낭비와 자원의 낭비를 이야기 함

쓰레기 수거차가 없으므로 주민 스스로 쓰레기를 지정 장소에 쓰레기를 가져다 두어야 함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격월 또는 지정달에 행정에서 방문 수거(transport assistance) 제도 있음)

주민들은 무료로 쓰레기를 배출하며 지역 사업자는 특수쓰레기를 제외한 쓰레기 1kg당 60엔으로 지불해야 함. 특수 쓰레기는 받지 않음


3. 2020년까지의 성과와 한계

제로웨이스트선언 2020년 목표: 소각·매립 ‘0’, 재활용 100%.

2020년 재활용률 81.1% (일본 평균 20%의 4배).

미달성 요인(19%): 1. 재활용 불가능 소재 (예: 고무) , 2. 복합소재 (예: 고무 밑창·가죽 윗부분 신발) , 3. 위생·속도 문제 (예: 사용된 티슈류는 소각 불가피)

예산 절감 성과: 쓰레기 처리 비용 750만 엔, 분리배출된 쓰레기 매각 수익 연간 180만 엔으로 1년 총 비용 약 570만엔 소요/ 외부 위탁 대비 3,230만 엔 절감

위생 상 빠르게 처리해야하는 쓰레기가 있기 때문에 사실 100% 제로 웨이스트는 어려움. 인구가 적어서 위생 쓰레기 수거기준을 채우는데 몇개월이 걸려 전염병 등의 위험이 커짐

녹는 화장지 등을 사용하도록 pr하고 있지만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것을 강요하지는 않음. 삶의 질이 떨어지면 다른 분비배출의 참여도가 낮아짐


4. 새로운 제로웨이스트 선언 (2021년~)과 제로웨이스트 센터

목표: 1. 제로웨이스트로 삶을 풍요롭게 , 2. 마을 실험·챌린지로 쓰레기 ‘제로’ , 3. 교육·리더 양성

2번 항목은 외부와 협력을 강화하는 문장으로 정리

[제로웨이스트 센터]

구덩이가 있던 곳에 43종 분리배출장이 있는 제로웨이스트센터 조성하였으며, 쿠루쿠루숍, 공동연구소, 호텔와이(객실 4개)가 있음 (연면적: 1,176, 대지면적 5,557, 총사업비 5억엔 / 일본 정부 과소대책사업채 활용)

쿠루쿠루숍: 주민이 가져온 불필요하지만 쓸만한 물품 무료 교환

공동연구소: 기업·대학 협업 공간

호텔 WHY: 체험 숙박


[건축 특성]

건물 디자인은 물음표(Why) 콘셉트

제로웨이스트 센터 전체(호텔 포함)는 위에서 보면 물음표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호텔은 물음표의 ‘점’ 부분에 해당, 이것도 ‘왜?’라는 질문을 시각화한 설계 의도. 건물 외벽·가구·퀼트 등에서 폐자재를 활용한 디테일을 확인 가능

건축물은 재활용품과 지역목재를 사용해서 만듦.

전면이 창문으로 되어있는데 주민들이 폐유리창을 기부해 수집된 중고창문 700개 중 400개를 재사용하였음. 창문이 열리지 않음, 그러나 재활용과 협업이라는 상징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임

[호텔 숙박 특성]

투숙객 체험(핵심): “학습 × 실천”으로서의 숙박

호텔 WHY의 핵심은 체험형 교육(learning-by-doing)

가. 체크인 시 ‘측정(Measure)’: 투숙 중 발생하는 폐기물을 ‘눈에 보이게’ 하고 비용·자원 관점을 설명하기 위한 안내·시스템 제공

나. STUDY WHY(제로웨이스트 스터디) ; 매일 운영되는 짧은(약 15~30분) 안내 세션으로, 마을의 제로웨이스트 역사·분류 방식·재활용 사례 등을 직원이 설명.

다. 쓰레기 분류 실습(체크아웃 시) : 투숙 기간 동안 발생한 쓰레기를 직접 분류·반납(체험)

라. 소비량 조절 경험 : 객실 어메니티(비누, 커피 원두, 차 등)를 투숙자가 필요량만큼 직접 덜고 포장 없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제공(예: 비누를 직접 잘라 쓰기 등), 불필요한 일회용을 줄이는 행동을 체험

마. 업사이클·리유즈 가구 관찰 : 객실 내 장식·가구·침구(데님 조각 퀼트 등) 상당수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져 있어 ‘물건의 수명 연장’을 시각적으로 경험


6. 운영주체

Zero Waste Academy라는 비영리기구가 2003년부터 제로웨이스트 선언 이후 여러 활동 주도. Garbage 분류 안내, 세제 구매 보조, 리필·재사용 캠페인 등 주민 참여 유도 프로그램 다양함.


7. 민관 협력과 기업 파트너십

라이온(Lion) 등 20개 기업 참여 (예: 칫솔을 수거하여 칩으로 만든 후 플라스틱 자를 제작해 학교에 무료 기부).

기업과의 공동 연구·순환 구조 활성화.


8. 주민 참여

설문조사를 하면 분리배출 “귀찮다” 응답 다수.

그러나 전국·세계에서 시찰을 오고, 시선이 집중되자 사람들이 보고, 중요하다고 하니 “ 해야지 뭐”라는 자부심으로 발전.


9. 지역경제·이주 효과

제로웨이스트 및 나뭇잎 비즈니스 브랜드화로 청년층 유입

제로웨이스트의 생활을 지향하거나 나뭇잎을 활용해 무언가를.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유입되는데 마을 브랜드가 ‘이주와 창업 동기’로 작용

제로웨이스트센터 등에 취업하는 사람들도 있고, 창업하는 사람도 있음

새로 유입된 창업 기업 약 7개, 카페·맥주공장·투어 운영 등으로 확산되었음. 이들은 제로웨이스트에 공감하며 마을의 제로웨이스트 브랜딩을 강화하고 있음

예를 들어 맥주 공장은 청귤잼을 만들 때 청귤 껍질은 버려지는데 이를 분리과정에서 받아와서 맥주 원재료로 사용하며, 캔 대신 텀블러를 가져와 맥주를 마시는 시스템이며, 텀블러가 없으면 병 판매를 확인함

단,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아님. 방문객 대부분이 시찰단, 기업 연수, 수학여행팀으로 체험형 관광지로 기능함.관광객은 골든위크·방학 등에는 캠핑·바비큐 관광객 유입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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