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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디오 Nov 18. 2024

치과의사의 비트코인

바야흐로 이천이십일 년.(2021년)

비트코인이 8천만 원을 찍고 내려오고 있을 때,

뭘 모르던 나는 비트코인이 왜 이리 싸지? 하면서 덜컥 구매를 했다.

그때 내가 믿었던 것은,


1. 다른 잡코인은 절대 손대면 안 되고 오직 비트코인만 다.

2.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다.


요 두 가지를 바탕으로 개원 대출 갚아야 할 돈으로 비트코인을 산 것이다.

목돈을 쓸 때는 항상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공부해서 얻은 결론이 저 2개였다.

그때는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다고만 알아서 희망을 가지고 있으면 또 금방 오르는 건 줄 알았다.

그러나 그때 내가 샀던 비트코인은 결국 2천만 원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조만간 금리가 올랐고, 대출이 있는 사람들에게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매달 나가는 이자가 올라서 어서 대출을 갚아야 했다.

매달 나가는 이자와 대출금을 갚아 나가느라 허리띠를 너무 졸라매서 허리가 없어지는 줄 알았다.

그때 비트코인에 물려있던 내 돈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 집 둘째가 왜 가짜돈을 샀는지 많이 묻는다.


그리고 2년 뒤...

나는 경제 잡지를 읽기 시작했다.

이천이십사 년(2024)이 되었을 때 경제 잡지에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내용이 실렸다.

오..! 이거였다.

나는 비트코인에 대한 세 번째 믿음이 생겼다.


3. 2024년에 비트코인이 오른다.


남편에게 비트코인을 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우리의 계획을 들려주었다.


"우리는 어깨에서 판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판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언제 갑자기 떨어질지 예상이 어렵다.

그러나 대략적인 추세와 확률로 매도 시기를 잡아봤다.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지 않는가!


예전에 비트코인 1억 간다고 세상이 떠들썩할 때 사실은 8천만 원까지 갔다.

그럼 지금 2억 간다고 떠들고 있으니까 80%인 1억 6천만 원 정도 갈 것 같다.

우리는 어깨에서 팔 생각이니까 1억 6천만 원의 80%인 1억 2천8백만 원에 판다.


분할 매수 분할 매도의 원칙에 따라 조금씩 팔아서 지금은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거의 다 팔았다.

그리고 개원 대출금을 드디어 모두 갚았다!


모두들 성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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