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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호한 제제 Dec 21. 2023

나는 왜 그토록 '삶의 의미'에 집착하는가?

과거와 자기 연민에 갇혀 스스로의 한계를 쉽게 긋는 사람들에 대한 응원

"사람들이 저를 계속 질투해서 욕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는지... 사람들이 너무 두렵고 싫습니다."

"결국 이번 일이 이렇게 된 것도 다 일을 방해하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계속 일이 안되고 협조를 못 받는 이유가 사람들의 질투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뭘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왕따'와 '학폭'을 계속 당해 왔어요. 그 연장선인 거죠."


10년 전쯤 잠깐 같이 일했던 A대리님은 협조를 못 받거나 사람들이 자신을 멀리하면 사람들이 질투로 자신을 일부러 괴롭힌다고 생각했다. 왕따와 학폭에 대한 과거 기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사람들에게 먼저 신뢰를 주기 어려운 거 같았다.


늘 '직장 내 친구가 어디 있냐?'며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어느 누구와도 진실된 관계를 맺지 못하는 A대리를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들어주고 토닥여주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섣불리 조언을 건넸다간 '자기 상황을 너도 결국 이해 못 한다'라고 더 굳게 마음의 문을 닫을 거 같아서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계속 근본적인 문제는 보려 하지 않고 '자기 연민'에 빠져 모든 원인을 외부로만 돌리는 A대리님이 부담스러워졌었던 거 같다. 그렇게 우리 관계도 역시 소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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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신의 스토리를 공유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정말 키도 크고 멋지게 생긴 남자분이었는데 투자 분야에서 전문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분이었다. 그분의 이야기 중 지금의 그분 모습을 보면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스토리가 있었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학폭을 당해온 사람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도 내 삶은 평탄치 않았습니다.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기 여러 번, 결국 파산까지 했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렇게는 살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제 삶을 바꾸기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노력해 왔고, 저는 지금의 OO이 되었습니다."


그분은 이 이야기를 하면서 약간 울먹이는 거 같았다. 아마도 그때 일을 다시 떠올려 입 밖으로 내기엔 아직도 상처가 크게 느껴졌었으리라.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을 질문.


나 역시 늘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 중 하나다. 경제적 풍요뿐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관계를 만들고 더 진실된 사랑을 나누며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그러나 그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나의 의지를 방해하는 것은 때때로 나 자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를 보면,  있었던 일을 그 자체로 보기보다 거기에 내 감정을 덧입혀 니만의 스토리를 만들곤 했다. 결국, 내가 만든 스토리에 기반한 과거에 갇혀 괴로워했던 것도 나 자신.


우리는 때때로 스스로 만든 과거의 그늘에 갇혀 삶의 의미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릴 때 겪은 일로 과거를 부정적 경험으로만 인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정하고 스스로를 희생양으로 여기며 '자기 연민'에 빠지기 쉽다. 그런 부정적 인식과 자기 연민이 스스로를 더욱 비루하게 만들고 삶의 의미를 잃게 하는지도 모르고 과거를 집요하게 붙잡고 현재 내 삶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의 원인을 모두 과거 내게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들과 상황 탓으로 돌리는 것을 종종 본다. 나 또한 그랬던 거 같다.


결국, 과거의 해석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반면, 과거를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사람들은 다른 삶을 산다. 그들은 과거의 어려움을 성장의 기회로 보고, 그 속에서 배운 교훈에 집중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해석은 그들로 하여금 불우한 과거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게 해 주고, 그들이 설레는 미래를 향해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한다.


과거의 고통을 이겨내고 결국, 건전한 정서를 가지게 된 사람은 정말 매력적이다.

 

그들은 도전적이며, 상황이나 타인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남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태도는 자연스럽게 타인을 탓하는 것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이제,

과거는 과거의 자리에 두고,

미래의 걱정을 당겨오지도 말고, 현재를 충실히 살길...


과거를 바라볼 때 사람은 의미를 부여한다.  고로, 그 과정에서 사건의 진실과 자기만의 해석이 담긴 스토리가 혼합되어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 만일 이를 역으로 이용해 과거의 스토리를 재해석하고 기억을 재구성함으로써 내가 만든 과거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면 어떨까?


과거로부터의 이어진 '삶의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고통을 마주해 과거를 재해석하고 감정을 바꾼다면, 우리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놓아주고, 그 시련을 통해 얻은 지혜와 강건함을 기반으로 진정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힘겨운 시련이 오히려 우리를 더 매력적이고 강한 인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제..

'과거는 과거의 자리에 두고, 현재에 집중' 해보길 제안하고 싶다.


우리 삶이 온통 과거로부터 이어진 '자기 연민'으로 우울감과 불안감으로 가득 차길 원치 않는다면, 'Be Present'하는 삶, 즉,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측면에서

나는 그토록 지독하게 '삶의 의미'에 집착해 왔던 거 같다.


누군가 아직 과거에 갇혀 스스로의 위대한 가능성에 한계를 긋고 있다면,

이제, '과거는 과거의 자리에 두고, 미래의 걱정을 당겨와 불안해하지도 말고, 현재에 집중해 성장하고 설레는 미래를 꿈꾸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by 제제

- 매 순간 Be Present 하면서 의미를 쫓고 있는

- 관계에 매이지 않지만 여전히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 그러나 늘 주도적으로 내 삶을 살길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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