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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삼류 Mar 01. 2024

압권, 壓卷

드라마 작가의 꿈을 놓치못하는 이유, 허수

종종 브런치에서 드라마 작가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본다. 거의 대부분 비슷한 뉘앙스다. 엄청난 확률, 고독하고 외로운길, 화려하지않은직업. 물론 그 글을 쓰시는 분들은 공모전 당선 직전 혹은 공모전 당선이 되신 분들도있다. 그러나 내가 드라마 작가가 될수도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단 하나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글을 못쓴다. 경쟁률이 어쩌고 저쩌고 말하지만, 문제는 그 경쟁자의 대부분이 허수다. 물론 나포함...  그 생각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있다.

일단 단막극은 재미가없다. 재밌다고 느낀 단막극을 본적이없다. 물론 많이 보지도않았지만, 그나마 잘썻다 탁월하다라고 느낀건 <불행을 사는 여자> 그렇다고해서 저게 재밌냐고 묻는다면, 아니. 그냥 공부용으로 봤고, 그거치고 시간아깝지않았다. 한마디로 상업적 목적으로 시청한다면? 잘 모르겠다. 굳이 내가 지망생도아닌데 저거 열심히 볼 이유가 없다. 그리고 오펜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수상자들의 수상작 대본을 볼수있는데 문제는 지지리 재미없다. 물론 오펜은 작가를 뽑는거라서 좀 못하더라도 키운다는 의미가 크다고알고있다. 대본들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와 진짜 열심히쓰셨다. 이거다. 재미를 느껴본적이 기필코없다... 그냥 와 진짜 해내셨다. 대단하다 35장을 채우다니... 맞춤법 교정 힘들지않았을까? 한마디로 글의 내용이 마음에 1 도 안남는다. 근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건, 좀 다르잖아? 하는 대본을 보았다. 바로 같은반, 내 옆자리 여자의 작품이었다. 사실 이 사람의 글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본 단막극,단막대본들에 대해 위에 쓴것처럼 적대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분의 단막을 읽은 후에 비로소, 단막극도 재밌을수있구나 라고 느꼈다. 그분은 한마디로 압권이었다. 대사,지문, 모두 좋았지만 가장 탁월한건.. 엄청난 구성력이었다. 모든 씬들과 시퀀스 감정의 연결이 너무나 탁월했다. 삭제해야하는 씬도 지문도 없었다. 놀라웠다. 심지어 재미,개성,새로움 전율이있었다. 그래서 처음엔 그 대본을 보고 난 좌절했다. 그 재능이 미워서, 그리고 후엔 질투나서 읽고 분석했다. 그 글이 표절이기를 바랬고, 글에 분명한 오류가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미친듯한 분석끝에 그 글에 경외감이 들었고, 통째로 대본을 외워버렸다. 나는 적어도 그 대본을 제대로 알아봤다는것 그 구성의 치밀함을 볼수있다는 것에 대해서 나의 탁월함 발견했다. 그리고 다른 대본들을보며 오류를 찾아냈다. 드라마 공모전 몇백명이 몰린다고하지만 그정도의 대본을 쓰는 사람은 당선자 중에서도 손에 꼽거나 없던것같다. 그러나 내가 본 그녀의 대본은 내가 결코 오르지 못할 경지라고 느끼지 못했다. 수 많은 허수중의 하나인 내가 희망을 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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