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십일월 Mar 04. 2024

누군가를 함부로 좋아하지마세요.

소개팅 어플녀 #2

소개팅 어플에서 어떤 남자를 만났다.


그가 좋았다.


내 마음을 주었고, 그는 갖다 버렸다.


마음이 아팠다.

정말 많이.


허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받아들였고, 작업했다.

두 달 뒤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정말 기뻤다.



거리를 다닐 때도 헤헤 웃으면서 다녔다.


바보처럼.


아, 나는 지난 두달 동안 죽어있었구나.



살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다시 만났고, 잤다.


그게 사귄다는 의미가 아닌 건 알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그래도 괜찮았다. 정말로.



원래는 다음 약속을 꼭 잡고 헤어져야지 생각했었는데


그와 함께 있던 게 마냥 좋기만 해서


그냥 그가 나를 원할 때만 만나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거창하지 않게, 그냥 마음을 담은 아주 작은 쪽지를 준비했다.


그가 싫어할 걸 알아서


헤어질 때 주머니에 넣고 도망갔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그날밤, 나는 악몽을 꾸었고



그는 내게 연락하지 않았다. 예전처럼.




--




소개팅 어플녀 구독자 여러분 담주나 이번주에 꼭 연재 다시 시작하겠씁니다 용서해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