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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진 Mar 10. 2020

고막을 홀린 노래

아이유_마음을 드려요(사랑의 불시착 ost)

마음을 드려요, 제목이 참 좋다.

이 곡을 부른 아이유는 수진이 참 좋아하는 아티스트이다.


수진은 아이유라는 아티스트를 좋아하고 그녀의  OST를 듣고, 곡에 더 집중해보고 싶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보았다고 했다.

OST 마음을 드려요는 사랑의 불시착과 참 잘 어울리는 가사와 음색이어서 드라마 속에 주인공에게 더 이입하면서 드라마에 집중하여 보았고, 좋았다고 했다.


수진은 드라마의 화제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보지 않았다.

드라마의 OST가 좋아서 보기 시작했다니, 조금 다른 시선인 듯 한 드라마 취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득, 수진의 조금 다른 시선은 '무엇을 볼 것 인가?'를 기대하며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참 이유 있는 드라마 선정이라고 생각이 스친다.


드라마에게 기대하는 마음이 배우의 연기이거나 드라마 작가 거나 감독이라면, 이 드라마 자체가 아닌 사람에게 치우쳐진 선택이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기대를 한다.

그 기대가 채워진다면 행복할 수 있겠지만, 모든 기대가 채워질 수 있을까...?

기대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기대한 만큼 우린 실망하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이 감정을 표현하는데 자연스럽고 어른스럽게 표현하는 데에 있어 서툴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정말 아무에게도 기대가 없이 단순한 이유로 드라마를 시청하게 된다면,

채널을 돌려 원하는 프로그램을 쉽게 보지 않았을까? 실망할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기대가 없다는 것은 슬프지만, 기대로 오는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솔직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표현은 누군가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만약 수진에게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가 실망스러웠다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곡에 실망을 했을까? 이미 곡 자체에 홀려버린 그녀의 고막인데... 어땠을까? 잠시 상상해버렸다.


수진은 실망을 느낀 감정의 주체를 찾아 꼬집어 내겠지? 그게 수진다운 표현일 거다.


복잡하고도 요상한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싶지만 실망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고찰을 놓치기 싫은 밤이다.


어떤 이유에서 좋았다, 싫었다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오늘 밤은 살았다는 것에 감사를 느끼며 잠이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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