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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진 Mar 22. 2020

책 아몬드를 읽었다.

I need almonds.

수진은 말했다.

"난 아몬드가 필요해. 그만두고 싶어"

수진은 그리 오래 회사를 다닌 적이 없다고도 했다.
그나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했다.

사실 최근 까지만 하더라도 지금의 회사에서 큰 불만 없이 회사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것이 꼭 수진만의 이야기 일까? 많은 직장인들은 같은 고민을 해, 단지 수진과 다른 결정을 내린 것뿐이지."

아, 참지 못하고 수진에게 말해버렸다.

"미안해,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 오늘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지 뭐야..."


수진은 비타민이 듬뿍 들어간 음료수를 마셔야 한다며 환절기에 딱이라는 따뜻하고 달달한 유자차와 책 아몬드를 넘겨주며 집으로 가자고 했다.

"고마워, 아몬드는 이미 우리 안에 있는 것 같은 걸? '고마워'와 '미안해' 곤란한 상황을 넘겨주는 마법의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어 오늘은 그만 가서 쉬자. 대신 아몬드를 꼭 읽어볼 것!"

중요한 것은 '아몬드'를 찾는 것이 아닐까?


살아있는 기분이 들어 아몬드를 씹는 '윤재' 평범한 나는 굳이 아몬드를 씹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윤재'는 뇌에서 감정을 느낄 수 없는지만, 가엽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고마워'와 '미안해'로 살아온 '윤재'가 부럽기도 하다.

감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나와 비교하며 책을 읽기 되었는데, 분명히 '감정 통제'가 나쁘다고는 말하기 싫다.


주인공 '윤재'처럼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림과 글씨로 느낀 것을 표현하는 것을 잃게 된다.

아몬드를 씹어야만 살아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매우 가여운 일이다.


아쉽게도 감정을 통제해야만 하는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감정에 방황하는 것이 아닌, 담담히 감정에 용기를 내는 것.

자연스러운 말투, 재치, 제스처로 잘 넘어가면 '아몬드'를 씹는 것.

무뎌지는 것이 아닌 감정을 담아내고 내보내는 것.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에 대해 담담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치한 이유로 화가 나더라도 사소한 행동에 사랑스러움을 느꼈더라도 창피해 표현하지 못한다면 가여운 것이다.


담담함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윤재'가 '곤'을 구했던 꿈틀거림이 순간순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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