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cal editor Jun 07. 2022

後日譚,에필로그.

후일담, 로컬에디터 시즌1을 마치며.

정신없이 시즌 1을 마무리하고, 해를 넘겨 시즌 2가 찾아온 6월. 

책 안에만 담겼던 저희의 소회를 꺼내며 로컬에디터 첫 번째 프로젝트의 늦은 후일담을 전합니다. 


만져지지 않는 활자에 책의 물성을 심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고 부족함 투성이처럼 보이는 이 글들을 묶어 내보이는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나무와 종이의 값어치가 아깝지 않은 글일까, 이것이 과연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단순히 기억이 기록이 된다고해서 글이 맞을까 등등의 잔 생각들이 머리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이유로 서로의 용기와 애정을 꾹꾹 눌러 담아 만들었습니다.

자신 없는 마음에 잔뜩 비워진 용기 항아리를 채워준 사람들의 힘으로,

함께 해준 이들의 애정으로,

공간에서 받은 다정함으로,

우리가 쏟은 시간과 책상 앞에서 기른 엉덩이의 힘으로 말이에요.


이 글과 책이 얼마나 멀리 나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뿌듯한 것은 사실이니 이 과정에서 많이 만났고, 많이 생각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그것으로 되었어- 하며 첫 번째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드디어 전합니다.


진심에 진심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지독하게 붙잡고 틀을 맞춰 모양새를 내었어요.

부디 이 글을 찾은 사람들, 그중 단 한 사람이라도 그 마음이 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즌 1을 잘 마무리했다고 이제 와 이렇게 전할 수 있어 기뻐요.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컬에디터의 시즌2, 두번째 이야기로 곧 찾아올테니 기대해주세요.

coming soon.





『EPILOGUE_EDITOR 궁화』

However, both A and B

공간을 찾는 그대에게:주호공간

오래 보자, 내가 사랑한 것들아.

손이 닿는 모든 곳


매일 새롭게 생겨나는 공간과 쏟아지는 정보에 나는 정신을 잃기 일쑤였다. 그래서 생각했다. 남이 좋다는 것 말고 나만 좋을지언정 사적인 공간을 찾아보자고. 어떤 이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재밌고 내가 즐거운 일인데 뭐 어때. 한명 쯤은 나와 취향이 맞는 사람이 있겠지. 그래서 공유한다. 아주 사적인 취향과 그에 응해주신 공간들을. 덜어낸다고 덜어낸, 그러나 잔뜩 담아보고 싶은 마음은 또 우겨 넣은 이 글들이 나비가 되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어느 날 어느 곳에서 만날지 모르는 그대들과 스쳐가는 지점이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PILOGUE_EDITOR Nyeong 녕』

동굴 안에 홀로 숨지 않기 위하여

내 세상을 망치러 온 구원자, 커피

여름의 끝을 잡고 나의 혼술과 우리의 홈술을 위하여

색동보자기를 보자면 할머니 생각이 나


대단한 일도 아니면서 작은 실력에 큰 마음을 담느라 자주 자괴감에 몸서리쳤다. 그럼에도 공간과 사람이 내게 전해준 '좋아하는 마음'이 귀해서 다시 쓰고 다시 읽고 다시 다듬었다.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거야'란 문장을 되뇌이며 자괴감 대신 진심을 채웠다. 마음으로 비롯해 흩뿌려진 글들 중 어떤 한 단어라도, 한 문장이라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불쑥 가닿아 나눠 지길 간절히 바란다.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 정지혜


『EPILOGUE_EDITOR Cholog 초록』

일상을 여행하는 가장 단순한 행위, "걷고 싶은 만큼 걷고, 걸은 만큼 돌아오기"

나와 너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담아, 좋아하는 마음으로 나를 구하기 위하여

멋진 묘생에서 발견한 사랑의 형태


잡히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기억으로 묶어 글로 담았다. 어떤 문장은 꽤 마음에 들기도, 어떤 문장은 문단이 통째로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한 이 부족한 글을 용기로 내어 보인 이유는 갇혀버린 글은 아무런 힘이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나의 기억으로, 우리의 글로 접속해 공간으로 연결된다면, 그래서 우리가 사랑한 장소들이 또 다른 누군가로 인해 지속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을 담아 기억을 꺼냈다. 우리가 사랑한 공간과 당신이 사랑하는 공간이 맞닿을 때까지 계속되길 바라며. 2021 첫 번째 프로젝트 마침.


작가의 이전글 Interview:우리가 사랑한 로컬공간 그리고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