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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cal editor Jul 10. 2022

로컬살롱 두번째 영화 <싱스트리트>
: 변화와 시선

행복한 슬픔은 청춘이야 / Editor. 궁화


방문을 잠그고 이어폰을 꽂고 일렉 기타음이 가슴을 후벼 팔만한 노래를 골라.

그리고 볼륨을 가장 높게 올리는 거지. 그럼 세상에는 나 혼자겠지? 아니, 혼자여야만 해.


모두에게서 멀어지고 싶은 때는 누구에게나 있다. / [싱스트리트 이미지 출처 다음영화]

나의 열다섯은 그랬고, 나의 스물은 그랬으며, 스물다섯은 그런가 싶다.

어쩌면 어떤 어른이 보기에는 오그라든다는 표현이 나올지도 모르는 이야기.

하지만 그건 분명 그 ‘어른’도 방문을 잠그고 세상에 혼자 있고 싶은 기분을 느껴봤기 때문이 아닐까. 돌아보면 행복했으나 지독히도 슬펐던 그 시절은 아마도 청춘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라는 게 나의 굳센 믿음.

그리고 그 상처는 분명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 또한 나의 굳건한 신념.

그렇기 때문에 흔들리고 방황하는 우리는 쏟아지는 감정이 아닌, 우리를 몰아세우는 바람의 방향을 생각하게 될 때 비로소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이해받길 원한다. 단지 설명할 힘이 없을 뿐. / [싱스트리트 이미지 출처 다음영화]

 왜 음악은 이토록 우리를 사무치게 만드는 것일까. 음악은 다양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소리는 비단 웅장한 자연의 소리 또는 오케스트라뿐 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락, 발라드, EDM, 인디, 트로트 등, 셀 수 없이 많은 음악을 들으며 우리는 울고 웃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위로받는 것이다.

 영화 <싱 스트리트>에서 새로운 학교로 전학 간 주인공 코너가 얼렁뚱땅 만들어낸 밴드 ‘싱스트리트’의 시작은 결국 변화였다. 시작이 변화라니,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을 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시작’은 나를 둘러싼 어떠한 것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코드를 잡고 흥얼거리던 것에서 시작한 주인공은 매 순간 받은 영감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입는 옷과 작곡하는 곡이 달라진다. 이어 사랑을 하고 더 큰 곳을 향해 주저 없이 바다로 뛰어든다. 그 일련의 과정에서 코너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각자만의 변화를 맞이한다. 그럼 이제 생각한다. 내가 변화를 느낀 5주기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이 실현이 될 때 우리는 이미 고개를 들었다. / [싱스트리트 이미지 출처 다음영화]

 누군가를 바라보는, 혹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불합리함을 인지하기 시작한 열다섯, 타협을 하기 시작한 스물, 그리고 입체적으로 보기 시작한 스물다섯. 나만의 세상에서 벗어나는 첫 시작은 고개를 드는 것. 즉, 시선을 바꾸는 것이다. 단순히 소란스러운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주인공 코너는 어느 순간 주변 인물들에 의해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음악에 대한 갈망, 엄마에 대한 이해, 그리고 사랑. 그리고 그것들이 완벽하진 않아도 괜찮아지기 시작할 때 우리는 성장한다.      

 박애주의적인 관대함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내가 싫다고 생각한 부분도 또 다른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는 시선을 담아보려 한다. 그 작은 생각조차도 나를 성장시키는 변화가 아닐까. 영화 속 가사처럼 이건 나의 인생이고, 난 어디든지 갈 수 있으며 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러니 우린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사랑해야 한다. 내 세상의 나로부터 나온 사랑을. 행복한 슬픔을 듬뿍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애쓰고 있지. 우리 모두.

*MUSIC*     

: 자우림 - 있지

'있지, 어제는 하늘이 너무 파래서 그냥 울었어'     


좋아하는 사람들과 밥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온전히 풍성해야할텐데,  하루 끝에 나는 서러운지.

사랑하는 사람들  놔두고 혼자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이 밀려드는건, 지나간 순간에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서일까.


나만 아는 이야기를 내가 모를때, 깊은 하늘에 잠겨가는 기분을 설명할  없다.

다만, 소리는 멀어져도 희미한 미소는 띄울 수 있지.

아주 작은 돗단배처럼.


행복한 슬픔을 생각해보았을 ,

나의 청춘이 울지 않길.

그 불완전함 마저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길.

그저 나로 세상의 끝을 맞이할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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