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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끈기를 강요하는 세상

by 일환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끈기를 가져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성공하기 위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끈기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자기 계발 서적에서도, 유명인의 성공 스토리에서도, 심지어 주변 사람들의 충고 속에서도 끈기는 늘 강조됩니다. 그렇다면 끈기가 부족한 나는 무엇일까요? 실패한 사람일까요? 아니면 부족한 사람일까요?


끈기가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책하고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여겼던 경험이 있나요? 사실, 그런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괴롭힌 적이 있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정말 끈기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걸까?”라는 질문 말입니다.


이 책은 끈기를 강조하는 세상 속에서 끈기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어 시작되었습니다. 끈기가 부족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부족하거나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그리고 끈기를 억지로 만들어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끈기는 타고나는 것일지도 모르고, 나의 본질과는 다른 방향으로 끈기를 발휘하는 건 오히려 나를 더 지치게 할 뿐입니다.


물론, 이 말이 "포기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법을 배우자는 겁니다. 중요한 건 끈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무리한 노력이나 자기 비하가 아니라, 지금 나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나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리듬이 설령 느리더라도, 삐걱거려도, 그것이 곧 당신만의 방식이고 충분히 괜찮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그 속에서 내가 내보낼 수 있는 것은 꾸준한 끈기가 아니라 ‘지금의 나’ 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끈기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작은 지침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끈기 없어도 괜찮습니다. 지금의 나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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