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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치너머 Dec 02. 2020

그림자 노동과 부채의식

'코로나 사태와 필수노동의 가치', 그 너머의 이야기

"지씨와 같은 일을 하는 이들은 ‘필수노동자’에 속한다. 필수노동자는 재난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사회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한 환경에서도 일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의 노동뿐 아니라 요양과 육아 등 돌봄 복지, 청소와 약국과 같은 위생 관련 노동도 필수적으로 유지돼 왔다."


"필수노동자의 노동환경은 왜 열악할까. 지난 4월 워싱턴포스트는 다수의 경제학자 인터뷰를 통해 필수노동자의 노동이 저평가된 핵심 원인은 ‘권력의 격차(power differential)’에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과 기업의 막강한 힘에 비해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자본과 노동간 힘의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노동조합 활동은 제약을 받았고, 노동자를 위한 지원정책도 마련되지 않았다. 그사이 노동 규제가 완화되면서 필수노동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필수노동은 여전히 ‘그림자 노동’이다. 필수노동자에 대한 기준도 정의도 명확하지 않다."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재택근무조차 불가능한 분들의 소중한 노동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분명 연민 의식이 아닌 부채 의식으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그런 분들의 소중한 노동으로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세상을 바꾼 것이 아니다. 단지 세상을 드러낸 것 뿐이다. 그 그림자는 다름 아닌 우리 스스로가 씌워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1달 후면 2020년도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실무자로 국감을 준비하는 지금, 내 머리와 가슴 속에 가장 깊게 자리잡은 건 그 수많은 '그림자 노동'들에 대한 사회적 부채 의식이다.


#참고기사. 반기웅, <가장 헐값에 부리는 일꾼, 필수노동자>, 경향신문, 2020.08.29.,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00829111402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_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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