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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이혜림 Dec 28. 2022

미니멀라이프 10년차, 우리 집 옷장을 소개합니다

더는 계절이 변할 때마다 옷 정리를 하지 않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36형의 행복주택,

평수 기준은 17평 아파트.


방 하나는 침실로,

나머지 하나는 옷방으로 쓰고 있다.






입주 전부터 이미 한쪽 벽에

붙박이가 옵션으로 설치된 작은방.


사실 옷이 그리 많은 편도 아닌데,

이 귀한 방을 전부 옷에게 내주기가 싫어서 ㅎㅎ

옷장 + 플러스알파로 활용해 보려고

여러 번 시도해보았지만,


워낙 방 크기가 작기도 하고

북향이라 해도 안 들어서 지금은 포기하고

그냥 옷에게 방을 다 내줬다.





그래서 결혼하고 처음으로

우리에게도 드레스룸이라는 것이 생겼다.


옷 갈아입을 때 제외하곤 안 들어가니

이 방은 난방도 안 돌린다.

덕분에 난방비 아끼고 좋지, 뭐. 하하





문 옆쪽에 빨래할 것 넣는 바구니와

남편 출근할 때 들고 가는 가방 걸이.


바구니 꽉 차면

세탁기 돌려야 하는 타이밍. ^^






붙박이장은 두 개가 나란히 붙어있고

남편이랑 사이좋게 하나씩 쓴다.


첫 신혼집이 원룸이었는데

집도 작고 옷장도 작은데 옷은 많아서

옷장에 넣지 못한 옷들을 상자에 보관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의 옷을

교체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했다.


그게 얼마나 성가시고 귀찮던지

이후 굉장히 적극적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했다.



지금은 부부가 가지고 있는 옷이

각자의 붙박이장 안에 넉넉하게 들어가

더는 계절이 바뀌었다고 해서

대대적인 옷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남편의 옷장.


위에는 상의와 외투를,

아래는 바지를 걸어 보관한다.


정장을 입어야 하는 직종이 아니라

옷장 정리가 비교적 단순한 편.


(여름/겨울 똑같은 티셔츠 5장씩 사서

주 5일 돌아가며 입는 사람과 살고 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계절별로 옷을 따로 보관하지 않고

이 옷장에 사계절 모든 옷을 다 걸어둔다.


오래 걸어두면 안 좋은 구스 패딩류와 니트만

겨울이 끝나면 방한용품을 넣어두는 상자에

접어 보관해두고 옷장 속 빈 공간에 둔다.






속옷과 양말 보관함

서랍처럼 쓰윽 당겨 꺼내 쓴다.






그 옆으론 방한용품

목도리와 겨울 모자.

(이것도 겨울 끝나면 상자에 보관)






작은 트롤리 하나를 선반처럼 활용해서

티셔츠와 운동복을 정리했다.

앞쪽에 하얀 상자는 축구용품.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가지고 있는 옷 개수에 맞춰서

옷걸이를 구입했었는데


일 년이 지난 지금,

옷들을 많이 비워내고

비워낸 것보다 새 옷을 덜 사면서

여분의 옷걸이가 이만큼 생겼다.


아직 이만큼의 옷은 사도 돼(?) 라는 마음,

조금 있다. ㅎㅎㅎ





이렇게 한 장의 사진으로

남편 옷장 소개 2022년 버전 끝.





그리고 그 옆에 내 옷장.


나도 여기 사진 속 옷들이

내가 가진 사계절 옷의 전부다.






미니멀라이프에 심취하여

옷을 한창 비워내던 시절에는

내가 가진 옷 개수를 매번 카운트했는데,


지금은 그냥 옷 한 벌 비우면 한 벌 사고

그렇게 교체하듯 관리하고 있다.






서랍 두 개가 있어서

위에는 속옷 양말, 운동복(요가복)

아래는 사계절 홈웨어를 보관해둔다.


너무 사적인 거라 부끄러우니 사진은 패스 �

(운동복은 하의3, 상의2 있다)






가장 자주 쓰는 가방은 걸어두고

옷장 내부에 있는 검정 쇼핑백 안에는

방한용품들을 넣어두고 쓴다.






옷장 뒤쪽 빈 공간에

방한용품 넣어두는 상자를 두고서

겨울이 지나면 여기에서 밀짚모자를 꺼내고

방한용품과 니트 원피스를 보관한다.






언제나 갖고 싶었다.

사계절 내내 옷 정리와 대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내 취향의 단정한 옷장.






옷장을 하나 더 산다면,

드레스룸을 만든다면,

그 룸의 크기를 좀 더 키운다면,

광고 속 저 비싼 가구를 산다면,


나도 좀 더 근사한 옷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가장 손쉽게 근사한 옷장을가질 수 있는 방법은

그냥 내가 소유하고 있는 터무니없이 많은 옷의 부피를

줄이는 것이었다.


나는 옷 때문에 행거가 무너진 전적도

있는 사람이니까. ㅎㅎㅎ







이제는


내가 자주 입는 옷, 잘 어울리는 옷

좋아하는 옷만 가지고 산다.


옷장 속의 옷을 수시로 확인하며

더는 손이 안 가고, 더는 어울리지 않고

입을 때마다 주눅 들게 하는 옷은

그때그때 처분하고


나를 편안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옷들만을 남겨두고

가볍고 행복하게 산다.


내게 옷 정리는 더 이상 숙제가 아닌 축제!

(이거 어디선가 봤던 글귀같은데.ㅎㅎ)






옷장을 열면 내가 가진 옷이 한눈에 보이고

살랑살랑 옷들 사이로 바람이 드나든다.


이곳에 걸린 건 내게 다 잘 어울리는 옷들.

그래서 급하게 무얼 입어도 괜찮은 하루하루들.






미니멀라이프를 몰랐던 과거의 나라면

이렇게 옷 한 벌 꺼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옷을 빽빽하게 걸어두고 살았을 거다.


그때보다 지금.

딱 절반으로 줄였다고 생각하면 될까.




옷 정리 옷장 정리하는 TIP


보통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면서 옷장 정리를 할 때

설레는 옷만 남겨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길에서 갑자기 전남친을 만났을 때

쥐구멍에 숨고 싶어지는 옷은

다 버리는 조언도 많이 얻는다.


그러나 적은 옷을 가지고도

충분히 잘 차려 입고 잘 지내려면,

작은 옷장에 걸린 나의 옷들이

나의 모든 니즈를 다 충족시킬 수 있는가를

따져 보는 게 먼저다.


옷 정리를 하기 전에 내 생활패턴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


주로 어디에서 생활을 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옷이 필요한지.

내 옷장이 나의 과거를 담고 있는지 

현재를 대변하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할 것.


나 같은 경우는 크게 동계/하계로 구별하고

동네에서 편하게 입고 다니는 옷과

약속 있거나 외출해서 차려입는 옷으로 구별한다.


하계에 비해 동계는 집 밖을 잘 안 나가서

가지고 있는 옷도 하계보다 절반 이하.


예전엔 원피스 종류만 가지고 있어도

불편감 없이 생활했는데

이사 오고 생활 반경이 동네에서

매일/오래 걷는 패턴으로 바뀌면서

편안한 캐주얼 복장의 필요성도 느껴

사계절 두루 입을 수 있도록 몇 벌 들였다.





동계 옷장.

늦가을~겨울~봄까지 자주 입는 옷들.





주로 동네에서 편하게 입고 나갈 땐 좌측의 옷

오늘 좀 예쁘게 입고 싶어 할 땐 우측의 옷






하계 옷장.

늦봄~여름~초가을까지 주로 입는 옷들.







편하게 입는 옷과 차려입는 옷






유일한 카디건.







그리고 텃밭과 산책 생활화 이후

내 옷장에 새로 리스트업 된 캐주얼 복장들.

맨투맨, 티셔츠, 바지, 츄리닝 한 세트.





7부 면 재질의 롱 원피스를

사계절 돌려 입는 방법


평소 단독으로 입고,

봄 가을엔 가디건을 걸치고

겨울엔 기모 맨투맨을 입는다.





반팔 원피스도 위에 가디건을 걸쳐서

3계절 정도 돌려 입는 것 같다.







그리고 두 부부의 외투는

이 옷장 안에 모두 보관해둔다.


겨울 지나면 패딩은 세탁해서

옷장 아래 칸에 접어서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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