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초록색으로 우거진 시골길. 불가항력으로 나를 여름으로 끌어당긴다. 여기에 자전거를 끌고 약간의 내리막을 만났다면. 럭키. 살랑살랑 부는 기분 좋은 바람이 귀를 간질이고 흩어지는걸 나만이 만끽한다. 땀방울에 눅눅해진 옷자락마저도 시원하게 팔락인다. 여름의 시작인 아카시아의 은근한 향부터, 비가 온 뒤 일어나는 흙냄새, 포도밭 근처에서 피어나는 달달한 냄새, 딸기 하우스에서 새어 나오는 포근한 향까지. 떼창을 하는 개구리와 매미를 조용히 시킬 생각으로 고함지르기 도전장을 내밀기도 한다. 도시에서 멀어지면 더 다양한 여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게 나만의 여름으로 가는 지도. 일지 도.
TIP. 나뭇가지가 조금 내려와 있다면 머리를 들이밀어라, 우주가 나를 칭찬해주는 것 같다. (쓰담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