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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늦은 봄 햇살 아래 논과 밭이 어우러진 시골길을 따라 영농조합 팜엔드팜(대표 정종수)을 처음 찾았다.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방문의 목적은 단순한 시찰이 아니었다. 이곳에서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수제맥주 ‘율무맥주’**와 강황쌀, 홍국쌀 가공품 개발 과정을 직접 보고, 그들의 고민과 미래 전략을 함께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컨설턴트로 참여한다.
팜엔드팜의 첫인상은 소박했지만 야심찼다. 농산물의 재배와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 곡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프리미엄 수제맥주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율무라는 소재를 택한 점이 흥미로웠다. 율무는 예로부터 건강식으로 알려졌으나 맥주로 가공한 사례는 드물다. 곡물 맥주가 시장에 존재하더라도 ‘율무 맥주’는 거의 없으니, 이는 곧 블루오션이었다.
6월 12일, 한 달여 만에 다시 찾은 팜엔드팜은 한층 구체화된 사업 전략으로 분주했다. 그 사이 시장 분석 자료와 소비자 반응 조사가 정리되며, 이들이 지향하는 브랜드 방향이 뚜렷해졌다.
컨셉은 명확했다.
이는 수제맥주 시장의 트렌드, 즉 MZ세대의 실험적 취향과 건강 지향 소비 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결과였다. 동시에 율무에 친숙한 중장년층 소비자까지 포용할 수 있는 전략적 포지셔닝이기도 했다.
팜엔드팜의 마케팅 전략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체험 중심 활동에 방점을 두고 있었다. 율무가 지닌 전통성과 로컬 농가 협업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팝업스토어·시음회·브루어리 투어 같은 체험형 이벤트로 MZ세대의 관심을 끌 계획이었다. 또한 전통 식품 브랜드와의 협업, 온라인 전용 패키지, 편의점 한정판 출시 같은 다채로운 유통 전략도 제안됐다.
지금 팜엔드팜은 성장 변곡점에 서 있다. 첫 제품 출시의 기대감은 크지만, 동시에 지속성장의 해법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제안된 전략은 세 가지다.
계절 한정 에디션: 율무+귤, 율무+생강 등 지역 특산물을 접목한 계절 한정 제품
무알코올 라인업: 건강 및 종교적 이유로 주류를 피하는 소비자층까지 아우르는 제품군
해외 시장 테스트: K-전통맥주로서 한류 식문화 흐름과 연계한 글로벌 진출 가능성
이러한 접근은 단기적 판매를 넘어 장기적인 브랜드 구축과 농촌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팜엔드팜의 도전은 단순한 농가의 부가가치 창출을 넘어선다. 전통 곡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율무맥주는 농촌과 도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문화적 상징이 될 수 있다.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이 지향하는 바 역시 여기에 있다. 로컬 자원이 단순한 생산품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와 경험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때, 농촌은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다.
두 차례의 방문을 통해 본 팜엔드팜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도전의 현장’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도전은 분명 설득력을 지니고 있었다. 전통과 혁신을 잇는 율무맥주 한 잔이 농촌의 미래를 위한 건배 제안처럼 느껴진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제품의 컨셉은 매우 간결하고 슬로건도 명확하다.
바로 여성을 위한 맥주..식상한 듯 하지만 여성이 매우 좋아할만한 특성을 지녔다.
이번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에 참여한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특히 이 사업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은 편이다. 즉 자본이나 기타 전문지식이 다소 부족한 농가 혹은 생산자에게는 매우 좋은 제도이다. 결국 농촌의 부가가치가 오르고 6차 산업이 성공을 하면 인구소멸이나 지방소멸이 되는 곳에 활기가 넘치고 이주나 정주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
액션그룹이라는 사업도 병행하면서 실질적으로 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정책인데 이 사업은 진심 축하받을만하고 칭송받을만한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