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없다
삶은, 인생은,
답이 없다.
삶에는 정답도 오답도 없다
삶은 끊임없는 질문을 하지만, 답을 해주지 않는다.
애초에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아니었다.
질문을 해나가는 과정이다.
어쩌면 질문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그래서 삶에서 던지는 질문의 답은 정답이 없다.
그렇다고 오답도 없다.
10대 때는 너무 많은 질문들을 쏟아냈다.
기억이 안날만큼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냈다. 삶에 궁금한 것이 그만큼 많아서 였을까.
20대 때는 나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냈다. 나를 찾아간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 했다. 자아를 만나는 말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했다. 그에 대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했다.
30대 때는 행복에 대한 질문을 했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데, 행복한 삶이 무엇이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것은 아마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질문들이었을 것이다. 성공한 삶을 살고 싶은 이에게는 성공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이고, 건강한 삶을 살고 싶은 이에게는 건강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 마련이다.
항상 질문에 대한 답은 없었다. 답을 못찾아서가 아니라, 답이 없기 때문이다. 주관식으로 수만장을 써내려가도 정답이든 오답이든 체점을 해 줄 사람이 없다. 삶에 대한 답을 말해도 채점을 해줄 사람이 없다는 건 답답할 노릇일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내 답이 틀렸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조마조마할 필요도 없고, 답을 맞출 필요가 없다.
40대가 되어서 답이 없는 질문들이 쓸모가 있었다는 걸 느낀다. 앞으로도 계속 질문을 해나갈 것이다.
삶에서 유일한 답 근처의 무엇이 있다면, 마지막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끝이 없는 길을 가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지루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길에 끝이 있는 것은 아닌거 같다. (같다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 맛있는 거 같아, 재밌는 거 같아..등은 자신의 입맛이나 감정을 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려고 꼼수를 부리는 거 같다. 생각은 그렇게 말 할 수 있지만, 입맛은 쫌 아니지…)
삶의 끝은 죽음일텐데, 길 끝에 죽음이 있는 것은 아닌거 같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항상 옆에 존재하고 있다.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삶과 함께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두려워 할 필요도 없고, 가까이 가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아직도 무섭다. 아마도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있다면, 이것일 것이다. 내 죽음은 무섭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무섭다. 아무리 죽음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어도 이것은 무서운 일이다.
그래도 답이 필요없는 삶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