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입성 - 하루 만에 이사와 도배장판 끝내기
판교에서 과천으로 이사온지 이제 2달이 되어 간다. 입성한 날부터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렇게 상황이 녹록하지 않았다.
먼저 이사하는 당일은 2주 동안 비바람 없던 맑은 날씨가 이사 한지 어찌 알고 격한 반가움으로 비바람을 선사하여 일정 보다 시간이 지체되었다.
둘째 이날 부동산에서 말하기를 최고로 이사가 많은 날이라고 하였다. 그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은 판교에서 짐을 뺄 때도 이사 차량은 4곳이나 봤고 과천으로 왔더니 내가 살 동 한 라인에서 3집이 이사를 하고 있었다. 세입자자 쪽의 이사 업체에서 서두르지 않아 위치 선점을 못 하여 동선이 멀어져 이것 역시 시간을 지체하였다.
셋째 이것이 가장 문제인데 보관 이사에 대한 금전적인 부담으로 당일에 도배장판을 하기로 하였다.
이것 때문에 얼마나 마음 졸이고 신경을 썼는지 모른다. 늦은 밤까지 이사를 하면 이웃 주민에게 민폐가 될 듯하여 사전에 세입자 분들께 이른 이사를 부탁하였으나 이사 업체 측은 이사 가는 시간이 다들 비슷하여 들어갈 곳이 짐을 빼지 않으면 못 들어가니 비슷한 시간에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 어쩔 수 없이 최대한 빨리 짐이 빠지기를 기다렸지만 상대방 이사 업체의 여유로운 마음 덕분에 차량 위치 선점에 실패하여 뱅뱅 돌아서 짐을 날라 또 지체되었다.
속은 탔지만 어째겠는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내 마음 같지도 않을 것인데. 늦은 이사로 이웃 주민들에게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죄송합니다"라고 몇 번의 사죄를 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다.
12시가 다 되어서 세입자의 짐이 다 빠져 드디어 도배장판 시작. 이날 정신이 없는 상황으로 내부 사진을 찍지 못하였는데 집이 너무 지저분했다. 40년도 넘은 아파트였기에 올 수리를 한 집이 아니었으면 지저분할 수밖에 없었다. 금전을 생각하면 도배장판도 하지 않아야 했는데 그대로 살면 우울증이 올 듯하여하기로 마음먹었다.
도배장판 하는 사이에 지저분 한 곳을 치우고 싶었지만 작업하시는 분들에게 방해가 되어 차마 말하지 못하고 커피숍에서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기 전에 마트에서 고무장갑 및 청소 도구 용품을 사놓고 말이다. 중간에 도배하시는 분에게서 도배를 하기 위해 형광들을 분리하는 도중 형광등 지지대가 삭아서 부려졌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순간 아찔 했다.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떨어졌으면 어쩔 뻔했는가 싶었다. 사람보다 중요한 건 없다. 자금이 힘들더라도 등을 교체하기로 마음먹었다.
드디어 도배장판이 끝났다는 연락을 받았고 또다시 이사가 시작되었다. 이때 시간이 5시 정도였다. 생각 외로 도배장판을 빨리 끝내 주셔서 감사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사 업체 측이었다. 늦은 시간이라 업체 사람들도 빨리 이사를 끝내고 싶었던 것이다.
일단 이사 업체 측이 6시에 입주할 경우로 230만 원을 계약했었다. 하지만 한 시간 빠른 입주로 차액을 돌려줘야 했으나 계약대로의 금액을 지불했다. 계약자와 이사 팀이 다르기에 이 사실을 모를 수도 있겠다 싶었고 이날 생각지도 못 한 비, 바람으로 고생하셨을 거라 생각하여 나 역시 이 부분은 말하지 않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상대방에서 미리 말해줬다면 신뢰성이 올라갔을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하루 이틀 둘러보니 냉장고 앞부분의 장판은 찢어지고 유리로 된 꿀단지는 깨져서 며칠 동안 새는지도 몰랐다.
장판은 이사 중간에 말했더니 찢어진 게 아니라 눌린 거라 시간이 지나면 올라온다 하였지만 그대로였고 꿀은 판교에서 이사할 때 꿀통을 들어 확 내렸는데 엄청난 무게의 소리가 들렸었다. 그때 깨져 새고 있었던 거 같았다. 이사 대기 시간도 길었기에 이사 당시 박스에서 새고 있는 걸 봤을 듯 하지만 업체 측은 별말 없이 지나갔다. 그리고 이사한 후에 베란다에서 무슨 끈적 거리는 액체를 보고 꿀병이 깨진 걸 알았고 추운 날에 주변으로 퍼진 꿀들은 잘 닦이지도 않았다. 그 밖에도 도자기가 깨졌는데 이것을 아이들 장난감에 같이 섞어 놓아서 장난감도 통으로 버려야 했다. 이 업체의 주특기는 감추기인 듯했다. 감추지 않은 것들은 이사하기 전부터 깨진 부분들을 말할 때였다. 에어컨도 살짝 금이 가 있는데 이런 것은 바로 말하고 자신들의 과실에 대해서는 숨겼다. 한편으로는 손해 배상을 과하게 요구하는 사람도 있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아이들 장난감에 깨진 도자기를 넣은 경우는 화가 조금 났다. 내가 먼저 발견했기에 다행이지 아이들이 놀고 있다 다쳤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이 밖의 다른 일들도 있었다. 웬만한 일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이 경우는 정말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업체였다.
2년마다 이사를 했던 경력으로 이사 업체의 팁을 말하자면 계약자와 팀은 별도라고 한다. 계약 당시에는 잘해줄 것처럼 말하지만 이사팀은 계약 시 했던 상황들을 모른다. 그러니 이사 당시 잘하는 팀이 있으면 그 팀장님의 전화번호를 저장하여 그분께 의뢰를 하는 것이 좋다.
나 역시 저장된 이사 팀장님이 있었으나 당일 도배장판 후 입주는 불가능하다 하여 다른 업체를 알아보게 된 것이다. 그런 결과가 이런 속상함을 남길 줄이야. 전화하여 한마디 하고 싶었으나 하루 만에 이사와 도배장판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참 다행인 건 이웃 주민들이 마음이 좋아 전혀 불만을 말한 사람이 없었다. 이사 업체가 일을 빨리 끝내고 가고 싶은 마음에 짐을 복도에 놓고 있었다. 나름 통행에 불편했을 법 하지만 아무 말씀 없었다. 이것 하나만으로 마음이 편했다. 그래 모두 다 만족할 순 없지. 가장 힘들거라 생각했던 이웃 주민들의 컴플레인이 없는 것에 만족 하자며 이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이사로 들어갔단 총비용을 정리하면 세입자분께 일정보다 빠른 이사를 해 주시면 100만 원을 드리겠다고 하여 100만 원을 드렸다. 도배장판은 여러 곳을 전화하여 당일에 도배와 장판 가능한 곳을 알아보고 그 후 가장 저렴한 곳으로 선정한 결과 185만 원이 나왔다. 벽지는 합지로 화이트 계열이고 장판은 1.5T(가장 얇은 것으로 알고 있다)였던 것 같다.
이사는 6시까지 대기할 경우 230만 원이고 시간이 줄면 준 만큼 할인된다고 하였지만 결국 요구하지 못하여 230만 원이 들었다.
이번 이사로 깨달은 점은 이사 업체 측에서 계약 당시 조건부를 쓸 경우가 있다. 간혹 톤이 애매할 경우가 있는데 6톤과 7톤 사이가 나오는데 이럴 경우 7톤으로 기입을 한다. 계약서에는 6톤 시 20만 원 다운 이렇게 쓰지만 차라리 6톤 차 불러주고 7톤 시 20만 원 업이 좋은 거 같다. 그 당시 무엇을 빼면 6톤이 될까요 했더니 소파 하나를 빼면 된다고 하여 후에 부피만 크고 비 효율적인 책장을 버렸다. 이 책장이 3단 책장인데 넓이가 소파보다 더 컸기에 당연히 6톤에 실릴 줄 알았지만 7톤이 되었다. 결국 여유롭게 채우면 7톤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계약 당시 조건부를 쓸 때 내쪽으로 유리하게 쓰는 것이 좋을 듯하다. 대기 시간 역시 6시가 아니라 5시로 하여 초과 시 추가비 얼마로 했다면 이사비 견적은 230이 아닌 200이나 190에 끝 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장 좋은 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사 팀장님과 친분을 쌓아 두어 그분께 의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럼 정말 꼼꼼하게 해 주신다. 서로 얼굴도 기억하기에 안 해줘도 될 일까지 해주신다. 안양으로 이사할 당시 그때도 도배장판을 했었는데 도배 도중 드레스룸의 붙박이장을 분리한 적이 있다. 도배 업체 측에서 분리만 하고 조립을 하지 않았는데 이것을 이사 업체 측에서 해주셨다. 원래 이런 건 안 해주는데 해주신다면서. 그 밖에 같이 청소도 해주셨다. 산본에서 이사할 당시 둘째 임신으로 만삭이었는데 이사 짐이 들어오기 전에 혼자서 방을 닦고 있었는다. 그 모습이 안쓰러운지 같이 닦아 주셨다. 그때가 처음 봤을 때인데 너무 잘해주셔서 연락처를 저장하게 되었다.
이렇게 좋은 분들은 저장해 놓고 다음 이사 때에도 의뢰하면 서로에게 참 좋다. 나 역시 고마워 식사라도 하시라고 돈을 더 드리기 때문이다. 돈 보다 중요한 건 마음인 듯하다.
이사는 손 없는 날만 비싼 줄 알았는데 월말과 월초도 비싸다. 가장 싼 날은 월 중순에서 손 있는 날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비수기인 여름. 이사가 많은 달은 언제인지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단 결혼을 많이 하는 5월은 성수기이다. 5월의 신부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8월에는 예식장 비용도 저렴할 정도로 결혼하는 사람이 드물다. 또 하나는 전학 시기이다. 흔히 전학은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 방학 때 많이 한다. 현재 다니던 학교의 수업도 일단락시키고 새로운 학교에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1월과 2월이다. 그밖에 경우도 있을 것인데 이런 날들을 피해서 하면 좋을 듯하다. 다만 전세의 경우 비싸도 사람들이 거래량이 많을 때 선택의 폭이 넓다. 싸다 하면 이사 철이 아닌 경우에 집을 구하면 집들이 많이 나와 있지 않기에 선택 폭이 좁다.
역시 모든 경우는 일장일단이 있으니 잘 조합해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총비용은 515만 원이 들었다. 하지만 이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일 힘든 정리와 필요한 물품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육체노동과 비용을 아직 진행형 중이고 오늘의 고됨을 맥주와 떡볶이로 달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