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명리의 시초에 대해 듣게 되었다.
바로 유백온이라는 사람이다. 적천수의 저자는인 유백온은 주원장을 도와 명나라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 이때 주원장이라는 이름이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다 했는데 어릴 적 중국 무협 영화인 의천도룡기의 주원장이었던 거다. 신기함을 느꼈다. 그때는 모르고 봤는데 그 인물이 명리와 이리 깊은 관계가 있을 줄이야. 중국의 3대 책사로 속하니(제갈량, 장량, 유백온(유기)) 말할 것도 없이 뛰어난 두뇌와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삼국지의 제갈량만 봐도 점을 치거나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기도를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예부터 점과 명리는 일반 사람이 사용하지 않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유백온은 주원장을 처음 봤을 때 황제가 될 사주인 것을 알아보고 모시게 되었는데 이때 주원장은 아주 가난하였다. 명리의 대단함을 느껴본다. 사주대로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는데 어쩜 그리 확신하여 행동할 수 있는지. 정말 명리에 대한 능력이 뛰어나거나 도박의 신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훗날 주원장은 정말 황제가 되는데 유백온의 말처럼 황제가 된 주원장은 명리에 대해 아주 궁금했다고 한다. 정말 사주 만으로 자신이 황제가 될 수 있었는지. 그리하여 유백온을 시켜 자신과 같은 사주를 찾게 했고 그 사람들은 황제가 가 되지 못했지만 맡고 있는 구역에 리더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명리를 무시할 수 없는 주원장은 유백온을 하여금 백성들의 사주를 수집하게 하였다.
명리는 통계이다. 데이터가 있어야 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타난 현상을 정리하여 결과를 도출한다. 즉 데이터가 없으면 만들 수 없는 학문이다. 황제의 명이기에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말이다. 명리는 미신이 아니라 통계에 의한 학문이라 말하고 싶고 이 학문의 여러 파로 의견이 다름을 말하고 싶다. 통계는 백 프로 보장을 하지 않고 그리고 이를 유백온처럼 백 프로 습득한 사람은 드물다. 아니 내 경험상 만나지 못한 거 같다. 그러하니 이를 생각하여 사주를 볼 때 맹신하지 말고 30프로만 그리고 긍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선에서 보는 게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