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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손 Nov 24. 2021

디자이너로 살기로 했다.

첫 사랑 같은 것이었다.

오랜시간 짝사랑하다 간신히 손 한번, 포옹 한번 해본게 전부여서 아쉬운.

끝까지 가보지 못해서, 혼자 마음끓이며 백날천날 준비만하다 시작도 하지 못해서 미련이 남은.

첫 사랑같은 것이었다.

'꼬질꼬질하고 거지같은 미래더라' 라고 이미 경험한 사람들에게 전해들은들 쉽게 마음이 사그러들지 않고, 매일이 새롭고 세상이 날마다 비정상적으로 아름답다 전해들은들 쉽게 돌아볼 수 없는 자리였다. 

평생 가장 뜨거웠던 내가 남아있는 유일한 자리였고, 그래서 돌아갈 수 없는 그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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