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에서의 첫 투어는 혼자였지만 아주 화려했다. 한국에서도 여러 번 마셔본 생산자를 찾아갔는데 바로 미셸마니앙.
200유로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담당 가이드와 단둘이서 프라이빗하게 와이너리를 둘러보았다. 프라이빗한건 좋았는데 영어로 대화하다 보니 전화영어 텐션으로 2시간 동안 쉼 없이 에너지를 소모했다. 그래도 덕분에 바닥까지 내려간 영어 감각을 여기서 다 끌어올릴 수 있었다.
Michel Magnien으로 들어가는 입구
마니앙의 대문
Anyway,
현재는 프레드릭마니앙이 이곳에서 미셸마니앙과 프레드릭마니앙의 모든 와인을 직접 만들고 있었다. 도멘 레이블이 미셸마니앙이고 메종 레이블이 프레드릭마니앙이지만 모두 같은 시설에서 같은 사람이 만들고 있다는 점은 정말 놀라웠다. 게다가 프레드릭마니앙으로 출시되는 1er Cru, Grand Cru의 대부분은 미셸마니앙이 소유한 밭보다 더 대단한 밭이라고 하니 그동안 내가 진실로 믿고 있던 많은 것들이 거짓과 허풍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마셔본 마니앙은 다른 양조방식으로 만든 다른 생산자의 와인이었는데 역시 나는 절대미각과는 거리가 먼 게 분명하다.
마니앙의 까브 입구 - 보라색 대문과 배경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생산 시절의 입구에는 가져온 포도를 바로 분류하고 압착할 수 있는 기계들이 있었다.
날씨가 너무 좋았던 마니앙 투어
Nuits의 Grand Cru 포도는 돈만 있다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 모든 것은 마니앙 가문이 오랫동안 Morey-Saint-Denis에 살면서 Cote de Nuits의 저명한 가문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리라.
이번 투어를 통해 마니앙과 부르고뉴 와인에 대해 정말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다.
프레드릭은 New Oak를 1도 쓰지 않고 클래식한 맛을 지향한다는 것.
Organic은 당연하고 Biodynamic 괴짜라는 것.
그리고 마니앙의 한국/일본 수출은 Lou Dumont 루뒤몽이 전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는 것 등등.
아 그리고!
프레드릭은 여러 종류의 토기를 양조에 사용하고 있었다. 너무 디테일한 용어들이 난무해서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흙 알갱이의 크기, 도자기의 크기 등에 따라 와인의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게다가 본차이나 방식으로 만든 거라 아주 비싸다면서 시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본차이나??
이제 시간이 제법 흐른 것 같다. 오늘의 메인 이벤트, 마니앙이 만든 그랑크뤼를 마실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