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을 열심히 분리수거를 해도 여러 이유로 재활용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처음부터 안 사면 좋지만 아무것도 안 쓰고 살 수는 없으니 환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재활용보다 재사용하는 걸 실천한다.
재활용보다는 재사용
1. 플라스틱류
유난히 크기도 적당하고 사용감이 좋은 플라스틱 바구니, 통, 화장품 용기는 깨끗이 닦아 재사용한다.
최소 2년 이상 재사용 중인 플라스틱 용기들
사용 시 부드럽고 힘이 안 들며 펌핑량이 적당한 펌핑용기는 매번 다른 종류로 변신한다. 핸드워시 용기는 핸드 워시 → 다른 종류의 핸드 워시 → 바디 워시 → 세탁세제로, 클렌징 오일 용기는 다른 클렌징 오일로 변한다.
크림통이나 투명 통들은 소분용으로 보관하며 시시때때로 사용한다. (투명 크림통은 화장품 재고 소진 위해 바셀린과 로션을 섞을 때 유용했고, 국내외 여행, 병원, 조리원등에서도 매번 로션, 크림, 스크럽으로 변신하는 고마운 천의 얼굴을 가진 매력적인 내친구다.)
나와 함께 결혼생활 중인 평균 5세 이상 친구들
남편과 나각자 집에 있던 온갖 플라스틱 통을 결혼 후 그대로 사용하고, 양념이나 건강보조식품은 버섯 포장용기였던 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주방 상부장 안에 있는 걸 손쉽게 꺼낸다.
흰색 손잡이 바구니
폭 좁은 2/4단 투명 수납장
2단 회색 수납장 2종, 슬라이딩 서랍
음식물 쓰레기용 진공통, 아기장난감용 하늘색 바구니
오래되서 수납이 부족했던 첫 신혼집은 '정리 라이프'에 꽂혀서 결혼 직후 옷장용 흰색 손잡이 바구니와 폭이 좁은 2/4단 투명 서랍장을, 두 번째 집에서 2단 회색 수납장2종, (조카한테 나눔 한) 라탄 패턴 바구니, 냉장고용 슬라이딩 서랍을 산 후 '비움 라이프'에 꽂혀서 플라스틱 구매를 자제했고, 이후 '심플 라이프'를 추구하는 세 번째인 현재 집에서 음식물쓰레기용 진공 통과 아기용 장난감 보관용 하늘색 바구니만 어쩔 수 없이 구매했다.
집 안의 모든 플라스틱 정리용품은 다양한 물건을 담아내며 거듭 변신하며 모두 재사용 중이다.
2. 종이박스류
단단해서 쉽게 찢어지거나 구겨지지 않는 종이상자는 모아놨다가 플라스틱 바구니 대신 재사용한다.(매번 필요할 때마다 플라스틱 바구니를 샀을걸 생각하니 참 다행이다.)
수납바구니로 활용 중인 종이박스
튼튼한 종이박스는 모아뒀다가 사용
견고한 온갖 재질의 큰 박스 재사용
꼭 플라스틱, 종이가 아니더라도 수납 가능한 튼튼한 재질은 쟁여놨다가 사용하면 재활용 쓰레기도 줄고, 크기가 딱 맞아떨어질 때 그 쾌감은 배가 된다. (이사할 때마다 새집 어딘가에는 기존 수납함이 맞는 곳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재사용 수납용기 고르는 방법]
1. 오래 사용해도 튼튼해야 함 2. 투명할수록 좋음 (불투명하면 확인 어려움) 3. 내용물 담고 세척 편하게 입구가 클수록 좋음 4. 다양한 크기 (여행용 소용량, 거치용 대용량) 5. 다양한 종류 (액/고체용, 펌핑, 크림 등) 6. 중복되는 용기는 더 나은걸 남기고 비움
각양각색의 수납 바구니 대신깔맞춤 하는 게 보기엔 깔끔하니 현재의 나는 뿌듯하겠지만 현재 있는 것부터 수명을 다 할 때까지 잘 쓰는 게 하나뿐인 지구에 사는 미래의 나에게 더 이득이기 때문에 참아본다.
보긴 아쉽지만 수납을 위한 수납용품을 사지 않아서 좋고, 오히려 재사용하는 수납용기의 다양한 색이나 크기 덕분에 또 다른 물건인 라벨링 없이도 어떤 물건을 수납했는지 한 번에 알 수 있어서너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