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 아재 개그 좀 말려주세요!
리몽이와 같은 어린이집 다닌 가족들과 갖는 정기적인 모임에서였다.
요즘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티니핑 캐릭터 얘기를 하다 종류가 많아 부모들한테는 파산핑이라고 불린다며 즐겁게 얘기하다가 아이들 특성에 맞게 진지핑, 듬직핑 등 아이들한테 핑을 넣은 돌림자로 귀여운 별명을 짓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내 배우자가 "시진핑?"이라는 무서운 아재개그를 시전 했고, 시끄러웠던 공간이 삽시간에 몇 초간의 정적과 함께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갈 곳을 잃은 나 포함 부모들의 짧은 눈빛 교환만 흐르다가 모두 빵 터져버렸다.
그 현장에 있었던 아이 엄마는 다음 모임에서
지난번 모임에 못 온 다른 아이 엄마한테 웃음을 참지 못하며 이 에피소드를 전달할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이건 "Apes! Strong! Together!", "B마트에서 시키자"에 이은 세 번째 인생 웃음버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