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백보다 더 커

리몽이한테 가장 큰 숫자

by 미니크

요즘 숫자 세기를 배우는 리몽이가 대화 중에

많은 수량을 얘기할 때 놀란 토끼 눈처럼 눈을 크게 뜨며 "백(100) 보다 더 많다"라고 표현한다.


이제 일이삼사오육칠팔구십 숫자 세기를 시작했지 읽지도 못하는 42개월인 리몽이가 백(100)이라는 숫자가 크다는 걸 유치원에서 배워왔나 보다.


특히 리몽이가 백(100)이 엄청난 숫자인 듯 매우 진지하면서 많은 수량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다는 듯 뿌듯하게 눈을 최대한 동그랗게 뜨고 과장스러 말투로 표현할 때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귀여운 뒤통수와 이마에 뽀뽀를 해줄 수밖에 없다.


아이언맨 역할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마블영화에서 실제 본인 딸이 사용하는 어휘인 본인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 숫자인 '삼천(3000)만큼 사랑해'라는 대사를 넣은 것도 이런 이유였리라.


오늘도 나는 백(100) 보다 소중한 리몽이 덕분에

백(100) 보다 더 행복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좁집은 너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