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때, 엄마가 학교에 불려간 적이 한 번 있다. 학기초에 형식적으로 조사하는 설문지에 솔직하게 답했을 뿐인데, 선생님은 그 답변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뭔가 훌륭한 교육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문제가 되었던 질문은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거였다. 나는 고민도 안 하고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직업’이라고 적었다. 그런 직업을 가지고 싶은데 아는 게 많지 않았고 다소 불분명해서 내 나름의 범주를 설정해 놓았을 뿐이었다.
엄마가 학교에 다녀온 후 같이 고민해봤다.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직업이 뭐라고 생각해요?” 엄마는 아주 짧게 고민하시더니 “판사? 변호사?” 라고 대답하셨다.
내 그럴 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