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출장을 오면서, 제가 외국에서 온 손님이 되어보니, 예전에 신입때 외국서 오셨던 손님들을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말레이시아 출장은 제게 정말로 특별하고 행복한 여행 이였기에 예전에 제 손님 맞이가 생각이 나더군요.
제가 신입때 미국 본사에서 VP께서 오셨었는데, 한 10 여명의 인원을 동행하셨었습니다. 저는 사전에 VP의 비서분께 공항에서의 이동 및 호텔등에 대해 안내하고, 오전에 그 분들을 호텔에서 사무실로 모셔오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작은 역할이였지만, 나름 열심히 준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아이디어로 미팅때간식으로 떡을 제공하는게 어떻겠냐고 의견을 냈었는데 본부장께서 좋은 의견이라며, 떡 준비를 지시하셨습니다. 저는 맛있기로 유명한 떡집에서 낱개로 포장된 떡을 준비했는데요. 손님들께서 즐겁게 드실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실망스럽게도 떡을 그분들이 거의 드시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에 붙는다는 것과 익숙하지 않은 식감 때문이였습니다. 결국 남은 떡들은 직원들끼리 나눠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후에 인도에서 엔지니어분이 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파트너 교육 및 고객 지원을 위해 한달의 일정으로 오셨었는데, 제가 신입일때라 그 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직접 요리를 하셔야 했기에 레지던스로 숙소를 잡아드리고 매일 오전 함께 출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좀 친해져서 제가 한식을 한번 도전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 분을 모시고 비빔밥을 먹으러 갔었는데, 고기를 빼고 야채만 있는 비빔밥을 드렸는데도, 거의 드시지 못했습니다. 그 식당은 그 근처에서 제법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였는데, 고기가 주메뉴다 보니 근처에서 고기를 굽고 연기가 나는게 힘들었었던 것 같습니다. 이 후 인디언 레스토랑인 강가를 모시고가자 안심하고잘 드시더군요! 주말에도 혼자 다녀오실만큼 맘에 들어하셨습니다.
저는 손님을 맞이하면서 이분들의 방문 목적과 특이점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실수를 했습니다. 장시간의 미팅을 해야했던 그 분들 입장에선 이에 붙는 떡이 먹기 편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습니다. 아마도 관광으로 오셨다면 그 분들도 즐겁게 떡을 드시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인도분께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식단을 엄격하게 하셨는데 제가 그 부분에 대한 배려가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손님을 맞이한다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내 관점보다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적당한 선을 지키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