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입학 이후 부터 취업 전까지
수업석사 vs 연구석사
석사과정은 크게 연구석사(한국)와 수업석사(스웨덴)로 나뉜다. 연구석사는 한국과 미국에서 많이 진행되며 교수님에게 컨택을 해서 랩에 들어가 연구를 하며 논문을 쓰는 석사이다. 반면 수업석사는 학부와 비슷하게 수업을 위주로 듣고 마지막에 석사 논문 하나를 쓴다.
스웨덴 석사과정있는 학교 많은데 2년동안 진행되는 석사 프로그램이 있으며 (KTH, 샬머스, 룬드, 웁살라 등) 1년동안 진행되는 석사 프로그램도 있다 (university west 등).
여기서는 내가 경험 했던 2년 수업석사를 다룰 것이며,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스웨덴 유학에 관심이 있다면 궁금해할 정보
1. 언어 - 스웨덴 대부분 대학에서 석사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학교와 전공에따라 몇몇 학사 수업도 영어로 진행된다. 많은 스웨덴 사람들이 간단한 영어정도는 쓸줄 알아 스웨덴어를 못해도 물건을 사는 등의 일상 생활/관광은 영어로 가능하나 외국인에게 발급하는 서류를 스웨덴어로만 발급하므로 스웨덴에서 스웨덴어를 모르고 지내려면 매우 불편하다. 그리고 많은 경우 스웨덴어를 하는 것이 항상 취업에도 유리하다.
2. 수업료 - 내가 다니던 학교의 경우 교내 장학금이 있어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한 학기에 천 만원 정도, 받으면 이백만원 정도가 들었다. 많은 인도/중국계 학생들이 장학금을 한 학기에 천 만원 정도를 내고 다니는 것을 보면 돈이 많은 학생들이 많겠구나 싶지만 빌려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실 여기서 명품 칠갑하고 다니는 석사생은 못봤다.
3. 물가 - 스웨덴정부에서 요구하는 한 달 생활비는 방 값 포함 약 백만원정도로 아래 그림에 설명되어있다.
EU/EEA 외부의 외국인 석사생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생아파트에서 생활이 가능하다. 스웨덴인들은 중학생부터 대학때 살 방을 얻기 위해 시스템에 등록을해 줄을 선다고 한다. 학생아파트는 한달에 40에서 60만원꼴이다.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보다 싸다고들 하나 한국에서 장을 봐본적이 별로 없으므로 정확히는 모르겠다. 대신 외식비는 굉장히 비싸다. 가격 자체도 비싸지만 가성비도 낮기 때문에 더 비싸게 느껴진다. 싼 일식/중식/베트남식/태국식 음식점은 90kr(크로나) 정도 하는데 한국 중국집 짜장면의 맛과 가격을 생각하면 눈물 나는 가격이다.
4.날씨 - 내가 사는 곳은 남서부 해안이라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일은 없다. 겨울왕국처럼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히고 매일 밤 오로라를 보며 글로그를 마시는 생활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의 겨울과 비슷한 겨울 날씨이다. 대신 겨울이 5개월 동안 지속된다. 8월 중순부터 기온이 내려가며 (8월 중순 교수님왈: 겨울이 시작되고 있네) 10월부터는 짧은 패딩을 꺼내 입어도 괜찮은 날씨이다. 벚꽃은 5월 중순에서 말에 핀다. 겨울에 스웨덴의 남부는 극야는 아니지만 해가 매우 짧아 겨울에 8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면 출퇴근길에 해가 없다.
5. 비자 - 비자는 1년 단위로 신청이 가능하다. 몇몇 학교에 한해 2년 비자를 주는 정책을 얼마전에 시작했다고 하니 migrationsverket 홈페이지와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석사 졸업 후 신청자에 한해 6개월 구직비자를 주는데 올해부터 1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전반적인 생활
이 부분 부터는 내가 다니던 학교를 기준(샬머스 공과대학)으로 설명하려한다. 수업은 오전 8시가 첫 교시이며 오후 6시에는 모든 수업이 끝난다.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1학년은 수업, 과제 위주, 2학년은 프로젝트, 논문 위주로 진행이 된다. 그 외에도 교내외에 참여할수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과마다 다르지만 참여하는 것이 훗날 이력서와 면접에 도움이 된다. 프로젝트가 싫다면 성적을 잘 받아 박사에 지원하는 것도 좋다. 스웨덴 회사는 서류평가에서 성적표를 의무로 요구하지 않는다. 즉, 성적이 취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적에 자신이 있다면 넣는 것이 좋다. 듣기로는 인력 회사에서 고객과 면접시 무슨 과목을 들었는지 보기위해 가끔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한 학기는 두 개의 study period 로 구성되어 있고 한 SP당 최소 두 과목을 들어야한다. 두 과목을 초과해 듣고 싶다면 초과한 과목당 수업비를 더 내야한다. 세 과목 듣는 친구를 보니 그룹과제 할때마다 다른 과목 그룹과제가 있다고 중간에 가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3과목을 다 듣기는 힘들어 보였다. 한 과목은 7.5 학점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유럽 생활을 즐기러 놀러다니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의 수업이 그룹 과제를 겸하고 있고 시간표에서 빈 타임슬롯에는 랩 등이 배치 되어 있어 오전부터 오후까지 사실상 학교에 있게 된다. 게다가 개인과제도 있으므로 일과시간이 끝난 후에도 학교에서 혹은 집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름에는 해가 길어 공부보다는 밖에서 놀고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겨울에는 해가 짧고 비타민D가 부족해 친구도 없이 공부만 하는 인생이라고 한탄하며 보낼수 있으니 혼자라면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1학년=학점+프로젝트+서머잡
학생이니 무엇보다도 성적이 중요하다. 외국인 학생의 경우 재수강은 최대 3번 할수있다고 들었으나 1학년이 끝나고 다시 거주허가증 연장신청을 할때 22.5 학점 이상이 이수하지 않았으면 (1년에 들은 모든 과목을 과락없이 이수하면 60학점을 얻게된다.) 스웨덴을 떠나야하므로 F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웨덴에는 보통 25일의 유급휴가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여름에 휴가를 떠나므로 여름에 학생을 대상으로 서머잡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서머잡은 1월부터 공고가 올라 오므로 그 전부터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준비해 각 회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좋은 점은 당연히 돈을 벌 수 있고, 이력서가 풍부해짐과 더불어 2학년때 고생하지않고 회사의 매니저로부터 논문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논문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 적겠다.
9월에 1학년 시작하자마자 링크드인/이력서/커버레터 등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다니던 샬머스 공과대학은 두번째 학기인 2월에 큰 취업박람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자잘한 취업 박람회 이벤트가 학내에 많으니 학교 페이스북 페이지나 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좋다. 경험상 그 때 직업이나 논문을 구하는 큰 수확은 없지만 대신 링크드인 커넥션을 늘리고, 생각지도 못하게 CV와 커버레터를 보완할 기회를 얻거나 운이 좋으면 인터뷰 기회도 있다. 1학년때는 링크드인 커넥션을 늘리는 것이 좋고 (200명 이상이 좋다고 한다.) 2학년 때는 링크드인 커넥션과 더불어 인터뷰의 기회도 많다.
어디나 그렇겠지만 스웨덴도 무조건 경력자를 선호한다. 경력이 없으면 무조건 6개월 이상인 프로젝트나 서머잡으로 CV를 꾸며야 한다. 사실 서머잡 자체도 경력자를 선호하므로 찾기 힘들수도 있다.
2학년=논문 (+서머잡)
스웨덴 대학에서 석사 논문은 학교에서 쓸수도 있고 회사에서 쓸수도 있다. 학교에서 쓴다는 의미는 교수님이 supervisor 과 examiner 를 겸한다는 의미이다. 회사에서 쓴다는 의미는 examiner 는 학교 교수, supervisor 는 논문 공고를 낸 회사의 (보통 시니어) 엔지니어이다.
논문을 쓰는 기간에도 차이가 있다. 학교에서 1년을 쓰는 학생은 주로 그 교수님의 랩에서 박사 자리를 노린다. 회사에서는 주로 반 년짜리를 공고로 많이 내는데, 공고는 상시로 올라오니 9월 부터 회사 홈페이지나 링크드 인을 자주 들여다 봐야 한다. 학교에서도 반 년 짜리 논문 공고를 내긴하는데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이 적다. 왜냐하면 회사에서 쓰는 것에 비해 네트워킹의 기회가 적고 학교에서 1년 동안 쓰는 것에 비해 박사생으로 이어질 확률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2학년이 끝나는 여름방학에도 서머잡의 기회가 있으니 시기를 잘 맞추어 일 할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그 기회를 잡는 것이 좋다.
취업 박람회 등 네트워킹 이벤트
그냥 최대한 많이 가는 쪽이 도움이 된다. 대신 박람회에서 바로 일 자리를 찾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아는 사람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스웨덴에 와서 취업 박람회에 몇 번 갔다고 큰 소득을 얻을수 있을리가 없다. 그러나 후에 취업할 때/취업 후 회사에 얼굴 아는 사람 하나만 있어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나 취업시에 스웨덴어가 크게 빛을 발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