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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Apr 09. 2024

초등학교 4학년_열감기

너와의 열 번째 목련.

지이이잉~지이이잉~

"여보세요?"

"어머님, 저는 보건교사인데요, 윤영이가 열이 너무 높아 조퇴를 시키려고 합니다. 해열제는 하나 먹였습니다. 그래서 연락드렸어요. "

"아.. 네 알겠습니다. 아이와 통화가 가능한가요?"

"윤영아, 괜찮니? 집에 가서 좀 자고 엄마가 아무리 빨라도 5시에 도착할 것 같아. 미안해. 집으로 들어가 쉬고 있어. 좀 이따 보자."

"네..."


"여보, 난데. 윤영이가 아프다고 조퇴를 하고 집으로 간다고 연락이 왔어. 혹시 집으로 먼저 가줄 수 있어요?"

"안될 것 같은데..."

"응 알겠어요. 일해요"


늘 하던 일이 왜 이리 낯선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는 일이면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면 되는데, 아픈 아이가 혼자 집으로 들어가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쓰인다. 아이도 나도 처음인 이 상황에 일이 자꾸 꼬이고 다음다음을 생각하다 보니 지금이 집중이 안되고 있었다.


지이이잉~지이이잉~

"나 남은 회의 하나만 마치고 얼른 집으로 갈 테니 일정대로 다 일 진행하고 편하게 오시라고."

"하... 너무 고마워요. 집에 가면 아이 병원 먼저 부탁해요. 혹시 통화는 했어요?"

"응, 컨디션은 좋은 것 같아요. 어서 일해요."


다시 일에 집중이 된다.

그래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하고 집으로 갔다. 아이도 남편도 괜찮아 보였다.


다음날 아이는 열이 높아 학교에 가지 못했다.

다른 병원에 가니 목이 심하게 부었고, 영양제, 항생제, 해열제가 들어간 링거를 맞아야 한다고 한다.

어제와는 다른 진단에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그 병원을 더 이상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되기도 했다.


우리는 이렇게 또 작은 언덕을 넘는다.

아이는 본인이 아플 때 집에 돌아와 아무도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나는 더 이상 이런 상황에 일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두고 고민하지 않는다.


자라고 있는 아이를 향한 나의 원대한 꿈은 아이가 우리 품을 떠날 때 나와 남편에 대한 아무런 염려 없이 자신의 길을 향해 가는 것이다. 잘 독립시키는 일은 많은 부모들의 고민일 것 같다. 이 아름다운 아이가 우리에게로 와 일상에서 겪어보진 못했던 모든 감정을 주고 있다. 그 덕에 나는 성장하고 정리하며 결단하고 발전하고 있다. 그 덕에 나도 그전에 없었던 내 미래가 기대가 된다. 각자의 레이스에서 각자의 페이스대로 즐겁게 오늘을 함께 살고 있다.

 

이번 주말엔 목련이 모두 떨어지기 전에 우리가 좋아하는 아침빵을 사러 아이와 산책을 가야겠다.




아이는 3일 차가 되는 날 정상 온도로 내려갔습니다.


저 역시 병원에서 처방한 해열제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어 저와 같은 경우의 부모님께 공유합니다.


열이 안 떨어지고 원인을 모르기에, 병원에서는 염증수치와 독감 및 코로나 검사를 합니다. 모두 음성이며 염증 수치도 정상이었지만 아이의 열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특히 저녁엔 열이 더 오르기에 밤이 오며 더 긴장이 됩니다.


해열제를 먹일 경우 강조하는 부분은 용량과 복용 시간이라고 합니다.


해열제가 동일한 성분인 경우는 4~6시간 복용하라고 했지만 아이 열이 2일 동안 38~39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아세트아미노펜과 부루펜을 교차 복용하였습니다. [다른 성분의 해열제를 교차복용 하는 경우는 최소 2시간 간격으로 복용]


특히 새벽에 갑작스럽게 열이 올라갈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알람을 이용해 해열제 복용 시간을 지켜봅니다.


아이가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는데, 미온수를 계속 먹여서 수분을 유지시키고 너무 더워할 경우 이마에 시트를 붙여주거나 수건으로 몸을 닦아줍니다.


3일 차에 온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설사를 합니다.


마치 신호처럼 설사를 하면 어느 정도 몸의 열이 정상으로 잡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아이가 다 나아갈 때쯤 부모가 옮는 경우가 많은데 심신이 지쳐 있는 상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쓰러운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부모 중 면역이 약한 쪽은 함께 자는 것을 피하는 것을 권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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