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원으로 시골집 산 20대가 대기업 직장인 보다 더 번다고?" 기사 내용을 다시 찬찬히 봤다.
800만원으로 다 쓰러져가는 시골집을 사서 고친다고 하니 부모님이 뜯어 말리셨어요. 인테리어에만 8개월이 걸렸죠. 처음에는 대학 동기와 작업실로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공간이 비는 시간이 많더라고요. 남는 방이 돈을 벌어다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공간공유 사업에 뛰어 들었죠. 그렇게 2030들을 모아 '촌캉스'를 즐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삼시세끼를 함께 시골에서 먹고 자면서 1박2일을 즐겼죠. 지금은 대기업 직장인 부럽지 않게 벌고 있어요. (출처 : 한국경제, 2023.02.26)
시골집을 800만원에 사서 작업실을 만들고, 각종 모임 등을 열어 돈을 번다고 했다. '촌캉스'에 이어 북스테이, 하이킹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란다. "아하, 그래서 내 브런치 유입 키워드에 '800만원 시골집', '800만원 폐가 매매' 등이 계속 뜨는구나." 얼마 전 올린 800만원짜리 경주 집 경매 낙찰 글과 연계된 것 같았다. 이 사업 모델 자체에도 혹 했다. 지금 마찬가지로 놀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공간을 활용해 이런 다양한 모임들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또 사실 (비밀인데) 이런 시골집을 경매로 낙찰받아 유사한 사업을 해볼까 구상하고 있던 참이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순 없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한 단어에 주목했다. "문토"
"문토가 뭐지?" 잘 못 봤나 싶어 다시 유심히 들여다봤다. 놀토도 아닌 것이'문토' 맞았다. 새로 생긴 모임 사이트 같았다. 취향 플랫폼으로, 기사 주인공은 이 사이트에서 호스트로 모임을 열고 있다고 했다. 당장 사이트를 뒤졌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소개 내용이 나왔고, 스마트폰 앱을 다운로드하여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얼른 앱을 뒤져보니 꽤 활성화된 것 같았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취향 모임들이 반짝이며 참여자들을 반기고 있었다. "이참에 나도 뭐 하나 만들어볼까." 모임 개설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글쓰기를 하려면 프로필을 먼저 적어야 했다. 5초 만에 완성하고 시작해 보란다. 회원 가입도 카카오톡과 연동해 핸드폰 번호만 넣으면 됐다. 프로필 사진도 카톡에서 바로 넘어왔다. 다음은 이름, 나이 넣고 관심사 선택. 그럼 자신에게 딱 맞는 모임을 추천해 준다고 했다. 관심사는 총 8가지인데, 각 항목마다 또 세부 항목이 쭉 나뉘어 있었다. (()안에 든 건 내가 선택한 관심사다. 주로 자기계발 분야에 몰려 총 7개 항목 중 5개나 해당됐다.)
문화예술
운동엑티비티(산책)
푸드드링크
취미
여행동행(해외여행, 국내여행, 복합문화공간)
창작(글쓰기, 에세이)
성장자기계발(독서, 외국어, 재테크, 커리어, 사이드프로젝트)
대화친목
다음은 자신을 잘 표현하는 문장 1개 이상 고르기. 총 22개 문장이 있었는데 그게 그건 것 같기도 했다. 나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삶을 살고 싶어요.", "새로운 목표를 같이 달성해보고 싶어요."에다가 첫 번째 문장과 비슷하지만 마땅한 것이 없어, "선한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3가지를 선택했다.
멤버들과 가능한 활동으로는 3가지가 있었다.
소셜링- 일회성 모임으로 번개처럼 가볍게 만나요
클럽- 지속형 모임으로 계속해서 친하게 지내요
챌린지(new)- 같은 목표를 가진 멤버들과 함께 도전해요
이 중 우선 부담 없이 소셜링을 한번 열어보기로 했다. 2가지 방법이 있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한 소셜링 열기
내가 가입했거나 운영하는 클럽에서 소셜링 열기
여기서 모임 제목과 관련 사진 및 소개 글을 넣으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마침 얼마 전 모임 개설을 위해 '서막' 격으로 써둔 글이 하나 있었다. 모임을 열고 관심자들을 초청할 마땅한 사이트나 SNS 기반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잘 됐다. 이 글의 제목을 그대로 따서 모임을 하나 만들었다. "퇴사자의 잠 못 드는 밤 원나잇 캠프"
이후 만나는 일시, 장소 등을 적고 모집 방법(선착순 또는 승인제)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참여자 성별과 연령, 인원수(3~30명), 참가비(내역) 등을 선택하니 모임 개설은 끝났다. "참 쉽다!" 이전에는 주로 온오프믹스 등의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문서 작성하듯 형식도 갖춰야 하고 생각보다 사람 모으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 사이트는 일단 개설하는 것은 '꿀'이다. 폰으로 몇 글자 뚝딱 쓰니 만들어졌다. "이제 참가자만 모으면 된다ㅜㅜ" 보니까 참여자 모두 신뢰성 확인을 위해 프로필 및 활동 내역이 다 공개되어 있다. 그래서 모임 소개는 간략하지만 관련 글 링크를 하나 첨부했다. 이 글이 레퍼런스 역할을 하고 브런치가 모든 취향을 대변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전에는 새로운 사이트를 연구하고, 심혈을 기울여 모임을 만들어 올리곤 했다. 하지만 이건 테스트 버전이니 우선 올렸다. 과연 모임 성원이 될지, 또 앞으로 이 사이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두근 거린다! 800만원 시골집 모임 운영자가 번 것처럼, 우리도 하면 되지 않을까. 써둔 글이 있다면, 지금 그 주제로 모임을 한번 열어보자. 모임이 될만한 글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글이 사람의 날개를 달고, 세상 속으로 훨훨 날아오를 수 있도록. 만남이 커뮤니티로, 새 사업으로, 인생의 또 다른 장을 열어줄 것이다.
[문토]
"퇴사자의 잠 못 드는 밤 원나잇 캠프"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