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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설로 모임을 홍보해봤습니다

AI 단편선_AI와 나의 창작 실험실

by 김윤섭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AI 프롬프트 하나로 단편소설 하나쯤은 뚝딱 써내려가는 시대다. 어떤 소설을 쓰고 싶은지 방향만 뚜렷하면 더 자신만의 글 완성이 가능하다. 내 경우, AI 소설쓰기 모임을 만들고 첫 가입자가 정성스레 남긴 자기소개글에서 그 방향을 찾아봤다.

그 회원은 자기가 쓰고 싶은 소설과 작가, 구성 등 3가지 이야기 방향과 '힐링 유니버스' 구상을 나눴다. 이 몇 줄만으로도 소설을 쓰고 싶은 간절함과 상당한 내공이 느껴졌다. 이것을 AI 소설에 적용하면 어떤 글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해 바로 첫 AI 단편소설 쓰기를 감행했다.

이때까지 아이디어 구상만 했지 짧지만 한 편의 소설을 완결 짓기는 이것이 처음이었다. 또 거기다 소설 소재를 모임 자체에서 찾아보자는 생각에 모임 관련 소설을 요청했다.


단순한 프롬프트가 만든 특별한 결과

프롬프트는 단순했다. 먼저 관련 소설 쓰기를 위한 아이디어 7개를 추천받았고, 그중 하나를 선택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AI 소설쓰기 모임 홍보용 단편소설을 만들어줘"라고 넣었다. 여기다 신입 회원의 3가지 이야기 방향과 모임 모집글을 붙여넣었고, 읽는 사람이 나도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게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소설쓰기를 갈망해왔던 사람이 품었던 이야기 방향과 현실 소재가 있었기에 나름 특색 있는 소설이 나왔고, 관심 독자는 물론, 모임 구성원이나 가입 희망자에게도 분명 읽을거리가 되는 소설이라고 자부할 수 있었다.

AI가 소설에 이러한 포인트들을 어떻게 반영했는지도 설명해줬는데, 예를 들면 이 소설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담고 있다고 했다.


홍보 효과를 위한 구체적 성과 제시:

6개월 만에 23편의 완성작

웹진 게재 및 원고료 수령

웹소설 연재로 월 50만원 부업 수입

직장에서도 글쓰기 스킬 인정받음

문학지 '올해의 창작론' 선정

독자의 참여 동기 부여:

구체적인 AI 활용법과 창작 기법 제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성공하는 모습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는 단계별 성장 과정


이런 식으로 3가지 이야기 방향도 소설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알려줬다. 마치 책 한 권을 써서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종합해 리포팅하듯 체계적이고 명확했다.


용도가 분명한 AI 소설의 힘

소설가는 소설을 써서 출판하면 되지만, AI의 신묘함으로 그저 처음 소설을 써보는 우리는 왜 소설을 쓸까. 소설 자체만 목적이 아니라면 그 용도가 분명할수록 더 의미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AI로 소설쓰기를 계획하면서 홍보용 소설을 구상해봤다.

흔히 수요가 있을 분야이면서, 홍보 대상자 위주로 자연스레 기본적인 독자도 확보 가능할 듯 싶었다. 예를 들어, 운영 중인 게스트하우스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쓴다면, 공간을 소설의 배경으로 삼아 이용자에게 친근하게 스토리텔링하고, 참여 이벤트나 피드백 등을 통해 고객 소통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AI로 쓴 홍보용 소설은 단순한 광고나 홍보 문구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접근이었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읽게 되고, 그 과정에서 모임이나 서비스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쌓아간다. 스토리의 힘이 바로 이런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홍보용 소설이 어떤지 직접 읽어보고, 시간이 된다면 본인 주변을 소개하는 소설도 한 편 써보면 어떨까. AI와 함께라면 이제 소설쓰기 조차도 가뿐할 것이다.






AI와 나의 창작 실험실

1. 404 에러의 시작

김준혁은 또 다시 빈 워드 문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커서가 깜빡이는 흰 화면 앞에서 벌써 두 시간째였다.

"나는 왜 이렇게 평범한 이야기밖에 못 쓸까?"

그의 하드드라이브에는 미완성 소설 파일들이 즐비했다. 〈회사원의 일상〉,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 〈카페에서의 대화〉... 모두 뻔한 시작과 더 뻔한 전개로 이어지다가 3페이지를 넘지 못하고 포기된 것들이었다.

그날 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뒤적이던 중 당근마켓에서 이상한 글을 발견했다.

✨ AI 소설쓰기 모임 � – 글을 못 써도, 삶을 바꾸고 싶은 당신을 위한 이야기 실험실 –

"이야기 실험실이라..." 준혁은중얼거렸다. 실험실. 그 단어가 묘하게 마음에 와닿았다. 평범한 글쓰기 모임이 아니라 실험을 하는 곳이라니.

다음 날 저녁, 그는 처음으로 온라인 모임에 접속했다.


2. 첫 번째 실험: 관점의 뒤바뀜

"안녕하세요, 새로 오신 준혁님!" 모임장 서연의 목소리가 따뜻했다. "오늘은 AI와 함께 '관점 전환 실험'을 해볼 거예요. 준혁님, 평소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으셨어요?"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들요. 그런데 항상 뻔해서..."

"완벽해요. 그럼 AI에게 한번 물어볼까요?"

서연이 화면을 공유했다. ChatGPT 창이 열려있었다.

"회사원의 평범한 하루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려고 하는데, 뻔하지 않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I의 답변이 떠올랐다:

"관점을 바꿔보세요. 회사원이 아닌 그의 넥타이 시각에서, 또는 사무실 화분의 시각에서 하루를 바라보면 어떨까요? 아니면 시간을 거꾸로 흘려서 퇴근부터 출근까지 역순으로 서술해보는 건 어떨까요?"

준혁의 눈이 번뜩였다. "넥타이의 시각에서?"

"네, 한번 해보세요. 15분만 써보시고 들려주세요."

준혁은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나는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목을 조인다. 김준혁이라는 남자의 목에 매달려 하루를 시작한다. 그의 서둘러 뛰는 심장박동이 내게 전해온다...

15분 후, 그는 자신도 놀란 채로 3페이지를 완성했다. 지금까지 써본 것 중 가장 재미있는 글이었다.

"이게... 이게 가능한 거였구나."


3. 두 번째 실험: 장르의 경계 허물기

2주 후, 준혁은 이미 모임의 단골이 되어 있었다. 매주 새로운 실험이 기다리고 있었고, AI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번 주제는 '장르 융합'이었다.

"일상 로맨스에 SF를 섞어보면 어떨까요?" 멤버 중 한 명인 미진이 제안했다.

"그게 가능해?" 준혁이 반문했다.

서연이 AI에게 물었다: "일상적인 로맨스와 SF를 자연스럽게 융합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주인공이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고 설정하되, 그 사실을 독자에게는 마지막에 밝히는 건 어떨까요? 또는 평범한 연인이 시간이 미묘하게 다르게 흐르는 공간에서 만난다는 설정은 어떨까요?"

준혁은 두 번째 아이디어에 꽂혔다. 그리고 3시간 동안 집중해서 〈2분 느린 카페〉라는 단편을 완성했다. 카페 안에서는 시간이 2분씩 느리게 흘러서, 연인들이 더 오래 대화할 수 있다는 설정이었다.

"이런 식으로 쓸 수 있다니..." 그는 파일을 저장하며 감탄했다.


4. 세 번째 실험: 독자와의 상호작용

한 달이 지났을 때, 준혁은 이미 7편의 단편을 완성했다. 모두 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형식과 구성이었다.

이번 실험은 '인터랙티브 소설'이었다.

"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소설을 만들어보는 거예요," 서연이 설명했다. "AI가 분기점마다 여러 선택지를 제안해줄 거고요."

"주인공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장면에서 독자에게 A, B, C 선택지를 주고, 각각 다른 결말로 이어지도록 구성해보세요."

준혁은 〈지하철 7호선의 선택〉이라는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의 대화에서 독자가 대답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AI의 도움으로 각 선택마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는 복잡한 구조를 설계했다.

완성된 작품을 모임에서 공유하자, 멤버들이 각자 다른 선택을 하며 서로 다른 결말을 경험했다.

"이거 진짜 신기해요! 같은 소설인데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네요!"

미진의 감탄에 준혁은 뿌듯함을 느꼈다.


5. 네 번째 실험: 시간의 재구성

두 번째 달에 접어들면서, 준혁의 글쓰기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이제 빈 워드 문서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한 실험실처럼 느껴졌다.

이번 주제는 '시간의 파편화'였다.

"하나의 사건을 여러 시점에서 조각조각 보여주는 방식으로 써보세요.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춰가듯 독자가 전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요."

준혁은 〈3시 15분의 약속〉을 썼다. 한 여자가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야기를 5개의 시간 조각으로 나누어 무작위 순서로 배열했다. 독자는 읽어가며 그녀가 누구를 기다리는지, 왜 그토록 초조해하는지를 스스로 추리해야 했다.

"이런 구성도 가능하구나..."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내가 이런 걸 쓸 수 있다니."


6. 다섯 번째 실험: 매체의 경계 넘기

3개월째, 준혁은 이미 모임의 핵심 멤버가 되어 있었다. 신입 멤버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 되었다.

"오늘은 특별한 실험을 해볼 거예요," 서연이 말했다. "텍스트와 다른 매체를 결합하는 거예요."

AI의 제안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소설 중간중간에 QR코드를 삽입해서 독자가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관련 음악이나 이미지, 짧은 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건 어떨까요? 또는 특정 단어를 클릭하면 숨겨진 텍스트가 나타나는 하이퍼텍스트 소설은 어떨까요?"

준혁은 두 번째 아이디어를 선택했다. 〈클릭하는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주인공의 기억 속 키워드를 클릭하면 숨겨진 과거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을 만들었다.

기술적으로는 복잡했지만, AI가 HTML 코드까지 도와주어 완성할 수 있었다.

"이게 소설이야, 게임이야?" 미진이 웃으며 물었다.

"둘 다이자 둘 다 아닌 거지." 준혁이 답했다. "새로운 장르인 거야."


7. 여섯 번째 실험: 감정의 알고리즘

4개월이 지나자, 준혁의 하드드라이브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미완성 파일들은 사라지고, 대신 〈실험 소설집〉이라는 폴더가 생겼다. 그 안에는 23편의 완성된 작품들이 들어있었다.

이번 실험은 가장 도전적이었다. 'AI와의 감정 교감'이었다.

"AI에게 당신이 쓰고 싶은 감정을 설명하고, AI가 그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요청해보세요."

준혁은 최근 느끼고 있던 복잡한 감정을 AI에게 털어놓았다:

"나는 요즘 묘한 감정을 느껴요. 예전보다 창의적이 된 것 같아서 기쁘지만, 동시에 AI 없이는 뭔가 쓸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도 들어요. 이런 복합적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AI의 답변은 의외였다:

"그 감정을 '새로운 언어를 배운 사람의 기쁨과 불안'으로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요? 주인공이 외국어를 마스터했지만, 모국어를 잊어버릴까 봐 두려워하는 이야기로요. 또는 '새로운 친구와의 협업'으로 표현할 수도 있어요. 함께 할 때는 무엇이든 가능하지만, 혼자 남겨질까 봐 걱정하는 마음으로요."

준혁은 두 번째 아이디어로 〈공생〉이라는 단편을 썼다. 인간과 AI가 함께 예술 작품을 만드는 미래 사회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그렸다.

글을 완성하고 나서, 그는 깨달았다. AI가 제안한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하면서, 오히려 그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을.


8. 일곱 번째 실험: 메타픽션의 모험

5개월째에 접어들 무렵, 준혁은 첫 번째 성과를 거두었다. 그가 쓴 인터랙티브 소설 〈지하철 7호선의 선택〉이 한 웹진에서 '혁신적 실험 소설'로 선정되어 게재되었다. 소정의 원고료도 받았다.

"축하해요!" 서연이 기뻐했다. "이제 정말 작가네요!"

하지만 준혁에게는 더 큰 실험이 남아있었다. 마지막 도전, 메타픽션이었다.

"소설 속 주인공이 자신이 소설 속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는 이야기를 써보되, 동시에 그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도 함께 진행해보세요."

〈쓰는 자와 쓰여지는 자〉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이 작품은 준혁 자신에게도 철학적 고민을 안겨주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창조한 작가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나를 만들었지만, 나 역시 당신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진짜 창조자일까요?"

그리고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준혁 자신을 모델로 한)는 AI에게 묻는다: "내가 이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이 캐릭터의 질문이 내 생각을 바꾸고 있어. 그리고 AI인 당신의 조언이 내 글쓰기를 이끌고 있고. 그렇다면 진짜 작가는 누구야?"

작품을 완성하면서, 준혁은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창작이란 일방적인 창조가 아니라 상호작용이라는 것을. AI와 인간, 작가와 독자, 현실과 허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을.


9. 여덟 번째 실험: 나만의 장르 창조

6개월이 되던 날, 모임에서는 특별한 발표 시간을 가졌다. 각자가 6개월 동안의 실험을 통해 발견한 '나만의 장르'를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준혁의 차례가 되었다.

"저는... '관계형 서사'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그가 말했다.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 자체가 플롯이 되는 거예요. 전통적인 갈등-해결 구조가 아니라, 관계의 깊이와 복잡성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거죠."

그는 화면을 공유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만든 〈관계형 서사 실험집〉이었다. 5편의 단편이 모두 다른 관계 변화를 탐구했다. 모자, 친구, 연인, 동료, 그리고 인간과 AI의 관계까지.

"AI가 도와준 건 기법이에요. 하지만 이 관계들에 대한 관심과 통찰은 온전히 제 것이에요. AI와 함께 하면서 오히려 더 인간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멤버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제 이걸로 웹소설 연재도 계획하고 있어요. 플랫폼에서 '새로운 장르'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10. 아홉 번째 실험: 현실과의 피드백

7개월째, 준혁의 삶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웹소설 플랫폼에서 연재를 시작한 〈관계의 지도〉는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한 달에 부업 수입 50만원을 넘어섰다. 더 중요한 것은, 독자들의 댓글이었다.

"이런 소설은 처음 읽어봐요. 뭔가 새로워요." "관계가 이렇게 복잡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니..." "작가님, 다음 화는 언제 올라와요? 너무 궁금해요!"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다른 곳에 있었다. 직장에서였다.

"준혁씨, 최근에 기획서 쓰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졌네요?" 팀장이 말했다. "뭔가 스토리텔링이 있어요. 재미있으면서도 설득력 있고."

준혁은 미소지었다. AI와 함께 했던 관점 전환 실험, 독자 상호작용 연습, 복합적 서사 구성 등이 모두 직장에서도 응용되고 있었다.

"혹시 글쓰기 수업이라도 들으세요?"

"비슷한 거요. 실험을 하고 있어요."


11. 열 번째 실험: 새로운 실험자들

8개월째, 준혁은 이제 신입 멤버들을 맞이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새로 오신 분들!" 그가 화면 너머로 인사했다. "저는 8개월 전에 여러분과 똑같은 마음으로 여기 왔어요. 뻔한 이야기밖에 못 쓸 것 같아서 답답했거든요."

신입 멤버 중 한 명이 질문했다. "정말 AI가 도움이 되나요? 뭔가 AI에 의존하게 될까 봐 걱정돼요."

준혁은 잠깐 생각했다. 6개월 전 자신이 했던 질문이었다.

"의존이 아니에요. 협업이에요." 그가 답했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창작 파트너예요.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방향을 제시해주지만, 결국 선택하고 발전시키는 건 저예요. 오히려 AI와 함께 하면서 제 자신만의 색깔이 더 뚜렷해졌어요."

그는 화면을 공유했다. 최근에 완성한 작품이었다.

"이건 〈실험실에서 나온 나비〉라는 작품이에요. 평범한 사람이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날개를 얻는 이야기죠. 실제로 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어요."

신입 멤버들의 눈이 반짝였다.

"그럼 오늘 첫 실험부터 시작해볼까요?"


12. 마지막 실험: 순환의 완성

1년이 되던 날, 준혁은 특별한 원고를 완성했다. 〈AI와 나의 창작 실험실〉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였다.

"1년 전 나는 평범한 이야기밖에 쓸 수 없어서 절망했다. 하지만 이제 깨달았다. 평범한 이야기란 없다는 것을.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그저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AI는 나에게 새로운 렌즈를 주었다. 관점을 바꾸고, 장르를 섞고, 시간을 재구성하고, 독자와 상호작용하는 렌즈들을. 하지만 그 렌즈로 무엇을 볼 것인지, 무엇을 포착할 것인지는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가장 놀라운 발견은 기술이 나를 더 인간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AI와 협업하면서 오히려 내 안의 고유한 감성과 통찰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마치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는 것처럼."

이 에세이는 한 문학지에서 '올해의 창작론'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AI 소설쓰기 모임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준혁은 깨달았다. 자신이 실험실에서 나온 나비가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 다른 애벌레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에pilogue: 새로운 실험의 시작

"오늘 새로 오신 분들께 질문하고 싶어요." 준혁이 최신 모임에서 말했다. "여러분은 어떤 실험을 해보고 싶으세요?"

화면 너머로 여러 목소리가 들렸다.

"전 SF를 써보고 싶은데 과학 지식이 부족해서..." "로맨스 소설을 쓰고 싶지만 뻔한 스토리밖에 안 떠올라요." "웹툰 스토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준혁은 미소지었다. 1년 전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그럼 AI에게 한 번 물어볼까요?" 그가 말했다. "여러분의 상상을 뛰어넘는 답을 들려줄 거예요."

ChatGPT 창이 열리자, 새로운 실험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준혁은 알고 있었다. 이 실험실에서 또 다른 나비들이 태어날 것이라는 것을. 각자의 고유한 색깔과 날갯짓으로.

[끝]

"상상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AI 소설쓰기 모임에서 여러분만의 창작 실험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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