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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보름달

‘ㄹ’로 동시 쓰기

by 오로지오롯이


- 보름달 -


할머니 집 마루에 앉아

동그란 보름달을 봐요


노을 진 저녁 날

놀이터에서 달리기 시합하던 그때


날다람쥐처럼 빠른 형

헐레벌떡 따라잡던 나


이제는 더 이상

형의 머리칼이 내 눈을 찌르지 않아요


이제는 더 이상

형의 발자국이 내 앞에 없어요


같이 놀자고 딸랑딸랑

삽살개 딸랑이가 딸랑딸랑


딸랑이를 쓰다듬으며

둥그런 보름달을 봐요


둥그런 달에는

동그란 형의 얼굴이 있어요


지금

형이 보여


지금

내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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