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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백이 May 21. 2023

꿈 2.

처음 써 보는 소설

*2

(아직 잠들면 안 되는데~결국 잠이 들고 있다. 이거 꿈인가? 현실인가?

선생님 준비 다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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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회식

우와 오랜만에 삼겹살 맛있는데, 잘 구워봐요 누가 삼겹살 잘 구워요? 잘 굽는 자리 앉아야겠다. 난 잘 못 굽는데 맛있다. 소주잔이 왔다 갔다 취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운동 끝나고 먹는 삼겹살과 소주의 맛은 환상적으로 꿀맛이었다. 운동 후라서 그런지 첫 잔의 알코올이 목구멍으로 내려갈 때 쏴아아 하는 느낌이 좋았다. 시끌시끌 삼겹살로 배 두드리고 1차를 끝내고 2차 자리로 옮겼을 때는 취기라 올라와서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아지고 있었다. 술이 취해서 한 사람을 잡고 한 참을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주머니에 천 원짜리 몇 장을 뒤적뒤적 찾아서 테이블에 올려놓고 일어서서 나온다.    

(수경)-이것 밖에 없어 나 갈래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땅바닥이 나한테 달려든다.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이 든다. 뒤 돌아보니 도현이 급하게 따라왔다.     

(도현)-데려다줄게요.

(수경)-아니야, 그냥 혼자 갈 수 있어.

(도현)-데려다줄게요.

(수경)-아니라니까, 혼자 갈 수 있다고     

짜증 섞인 거부에 도현은 뒤돌아서 다시 가게로 들어갔다. 나는 비틀비틀 어떻게 집 앞까지 걸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취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집 앞에서 주민인 민규를 만났다. 민규도 다른 곳에서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이고, 난 더 취한 상태 둘이는 아파트 모정에서 잠시 누워있었다. 그러다 벌떡 일어나서 야 너도 빨리 가하고 나는 다시 집으로 비틀비틀 걸어가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민규가 걱정이 되었는지 비틀거리는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가라고 하면서 다시 홱 하고 짜증을 내고 빠른 걸음으로 아파트 입구를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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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어머 10시가 다 되었구먼 이 시간에 이 친구는 왠 전화지? 여보세요!

(도현)-잤어요?

(수경)-아니 안 잤는데, 도현 씨가 왠일이야?

(도현)-회식 있어서 술 한 잔 마시고, 생각나서 전화했어요. 나중에 맛있는 것 먹으러 가요.

(수경)-아 그래 그러자   

  

싱겁네 우리가 이 시간에 전화할 사이는 아닌데, 친하게 지내고 싶은가 보군. 그래 친하게 지내서 나쁠 것은 없지 뭐!   

  

(수경)-민규야 접때 도현 씨가 밤에 나한테 전화 왔더라

(민규)-그 자식은 너한테 왜 전화했다냐? 응큼한 자식

(수경)-뭐가 응큼해, 전화할 수도 있지. 같이 운동하는 사람이고 누나인 게 전화할 수 있지 그리고 우리 같이 뭉쳐서 같이 술도 자주 먹잖아. 넌 맨날 나쁘게 말하냐.     


  민규와 나는 친구 사이라서 늘 상 이렇게 싸우는 사이이다. 싸우고 만나고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풀어지고를 반복한다. 나는 이런 반복적인 말싸움을 지겨워하면서도 계속 만나고 있다.          

 

(민규) -우리 운동 끝나고 한잔할까?

(수경) -넌 맨 날 술이냐? 그냥 가?

(도현) -한잔해요.

(수경) -그러자. 순영 언니랑 영식이 형님한테 같이 하자고 말해 볼게     


  순영 언니와 영식이 형님은 동갑이라 운동 친구이고, 민규는 나보다 한 살이 어리지만, 국민학교 동창이라서 깝죽거려도 내가 봐준다. 그때는 빠른 생이 있어서 한 살이 어려도 학교를 같이 다녔다. 나도 1월생인데, 아빠가 두 살 많은 오빠가 홍역으로 두 살 때 죽어서 나도 출생신고를 5월에 올려 빠른 생이 아닌 것이다. 빠른 생이 뭔지도 몰랐다. 모르고 나보다 한 살 어린 생 들하고 학교를 잘 다니고 지금도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 아무 상관없다. 호적 어린것들이 좀 불편할 것이지 우리는 별로 불편할 것이 없다.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에게 무르팍(물팍) 꿇어하고 농담을 할 뿐이다.    

   소주잔이 왔다 갔다 하면서 화기애애 웃음꽃이 핀다. 영식이 형님이 또 날 놀린다.  내가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놀리는 것이다.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은가 봐 아무리 장난을 해도 안 넘어가요 형님 그냥 술이나 드셔요. 순영이 언니는 늘 차분하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면서 할 말을 다한다. 흥분하는 나는 영식이 형님이 장난이 심해지면 욱 해버리고 그 장난에 말려버린다. 아휴 오늘도 난 말려버렸다. 술자리가 길어져 술이 올라오면 민규는억지를 쓴다. 그 억지가 싫어서 오늘도 난 바로 잡는다고 또 말싸움을 언니 오빠 앞에서 싸우게 되었다. 화를 시키기 위해서 밖으로 잠시 나와서 심호흡을 하고 있으니 도현이 따라 나왔다.    

 

(도현)- 괜찮아요?

(수경)-응

(도현)-딴 데 갈까요?

(수경)-괜찮아, 들어가야지, 먼저 들어가, 열 좀 식히고 들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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