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New Year!

2020년을 떠나보내고, 21년을 맞이하면서..

2020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안 그래도 살기 힘든데 코로나로 더 팍팍하게 느껴진 한 해였을 수도 있겠네요.

제게도 2020년은 아주 기억에 남는 해가 될 거 같네요.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명상을 시작했을 뿐 아니라,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껏 바깥만 보면서 살았는데, 더 이상 바깥만 바라보며 살다가는 제 명에 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명상과 글쓰기로 저를 바라봤습니다. 명상을 하면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했고, 그것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을 했습니다. 글쓰기를 하며 저의 생각과 감정을 객관화시키는 훈련을 했습니다.

명상으로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과 글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객관화시켜 표현하는 것은 어찌 보면 비슷한 일입니다.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을 자신으로부터 분리해내는 행위니깐요. 그렇게 내 생각과 감정을 분리하면 순수한 자신만이 남습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습니다. 수치심과 자괴감도 없으며, 불안이나 두려움도 없습니다. 그저 현재를 살고 있는 자신만이 남을 뿐이죠. 그러면 세상 살기가 좀 더 쉬워집니다. 그냥 현재를 열심히 살면 되는 거더라고요.

2020년의 마지막 날에도 여전히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코로나는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고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있어요. 빈부의 격차는 커지고 있고, 권력을 가진 위정자들의 놀음은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 역겹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따스한 시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명상과 글쓰기의 힘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만약 달라지지 않았다면, 올해 같은 분위기와 상황이었으면 스스로 비관과 자기 연민에 빠져 지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저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원래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오솔길이 있는가 하면 크나큰 대로도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삶이란 그 길을 두 발로 걸어가는 것이고요.

모두 2020년을 잘 떠나보내시고, 새로운 2021년을 잘 맞이하시길 빕니다. 새해에는 더 많이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