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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이 된 우연

계기가 된 순간들의 클래식. 정확히 말하면 그 '소리'

by 유진 Mar 25. 2025


시작은 무조건 

F.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연륜이 보이게 너무 능숙해도, 소리가 마냥 밀도 있게 분명해도 안된다. 딱 정말 이 정도의 속도감, 울림, 기다림, 깨끗함, 분명함이어야 한다.

: 바이올린과 임동민 vn을 알게 된 계기 (아마 이 곡은 평생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레퍼토리 예복습 하는 중간이나 여행을 가는 아침, 집으로 향하는 길목, 기분이 안 좋을 때, 무척 좋을 때 이 곡을 꼭 듣는다. (내 감정을 따라와 주거나 달래주거든) (단, 반드시 임동민 연주가 버전이어야 할 것) 훗날 AI가 무한 발전된 시기가 도래하면, 나는 일단 이 영상을 다운받아서 2악장의 기침소리부터 제거할 것이다. (진지해요 진짜) 콜록!!!!!! 콜록!!!!!!!!



Robert Schumann, Quartet in A major op.41 n. 3

: 클래식으로 번개 맞은 날 (생각해 보니 실내악으로 입문했네?)



Camille Saint-Saëns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1 in D minor, Op.75

: 긴 흐름 속에 내가 좋아하는 부분, 특정 멜로디가 있음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한 곡 (3악장!)



Eugène Ysaÿe 6 Sonatas for Violin Solo, Op. 27

: 가장 어렵고, 낯설고, 오래 들어도 귀에 안 익혔지만, 이 곡을 통해서 뭔가 '트였다'는 기분을 알게 해 준 곡.

이 소나타를 통해서 3악장의 협주곡뿐만 아니라 이런 형식의 곡 형태가 익숙해졌고, 처음 들으면 귀에 멍멍하게 낯설기만 했던 다른 클래식 곡이 귓가에 '선명'하게 그 '소리' 자체로 들리기 시작했다. 트였음을 어떻게 증명하냐고? 내 리뷰는 다음과 같다. https://www.instagram.com/p/DFEA68Gzruk/?img_index=1


C. Debussy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g minor, L.140

C. Franck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A Major, FWV 8

N. Paganini

Cantabile in D Major, Op. 17, MS. 109

: 2024년의 첫눈과 함께 온 곡들



F. Schubert

Rondo in b minor, D. 895, Op. 70 Rondo Brillant

M. Ravel - Violin Sonata No. 2 in G Major, M. 77

H. Wieniawski - Fantasia Brillante on Themes from Gounod’s Faust Op. 20

: 내가 좋아하는 소리들이 가득한 곡들

통통 튀는 피치카토, 얇고 높게 피어나는 소리, 빠른 속도감, 밀고 당기기 등 이 곡들을 통해서 뭔가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 같다. 다양한 시도라 함은, 그림을 그리거나 이미지를 보정하거나, 곡과 잘 어울리는 사진과 합쳐서 스토리를 만든다거나.. 아무튼 내 영감의 시작과 같은 곡들



D. Shostakovich - Violin Concerto No.1 in a minor, Op.77 (특히나 마지막)

: 바이올린에서 이런 처연한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 이런 폭발적인 속도감과 짜릿함을 발견할 수 있구나.

이것도 임동민 바이올리니스트가 결선 무대에서 올린 곡인데 이 곡을 들어볼 때는 이자이 소나타를 익힐 때도 아니어서 바이올린 솔로 부분의 그 감정선이 명확히 이해가 안 됐었다. 근데 랑데부 페스티벌이나 여러 곡을 듣고 다시 한번 들어보니까.. 쇼스타코비치라는 작곡가를 잊을 수 없게 되었다.



Beethoven: String Quartet, Op. 132

: 베토벤 왜 '유명'한 지, 실내악을 통해서 이런 소리를 낼 수 있다고 깨닫게 해 준 곡

테츨라프 콰르텟 버전으로 들어보면 좋겠다. 정말, 그냥 들으면 기분이 이상하다. 사람들이 여행을 가서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과 풍경을 통해 얻는 만족감의 일면을 이 곡을 통해서 아마 얻을 수 있지 않나 싶다.



F. Mendelssohn String Quartet No. 2, Op. 13

F. Mendelssohn String Quartet No. 6, Op. 80

https://www.instagram.com/edenquartet_?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igsh=ZDNlZDc0MzIxNw==

: 아, 빨리 연주가님들 공연해 주세요 (현기증 날라그래;;)


Jörg Widmann, Quartet No. 1

이든 콰르텟 콩쿠르 때 들었던 건데 이때서야 현대음악이랑 살짝 친해지진 못하고, 낯은 가려 봤다.


Prokofiev : Violin Sonata No.1 in F Minor

: 내가 아는 임동민 연주가의 재미난 부분이 가득한 표현들이 가득한 곡

Edward Elgar - Salut d’amour

: 아~~~~ 좋아하는 연주가의 버전으로 아는 노래 듣기~~~~~~ 너무 좋다~~~~~~~~~~~

Sarasate - Zigeunerweisen Op.20

: 아~~~~~ 이게 지고이네르바이젠이었구나~~~~~ 딱 알게 된 곡 너무 신났었다. 진짜 진짜 진짜!!!!!!! 너무 잘해~~~~~~~~~



Astor Piazzolla: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https://music.apple.com/kr/album/astor-piazzolla-four-seasons-of-buenos-aires-vivaldi/168738587

: 임동민 연주가가 바이올린에 빠진 계기가 된 곡 중 하나라고 했다. 진짜 특이하고 듣기 좋다. 너무 강렬하고 개성 있고, 매혹적인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바이올린 한 대로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다고? 이런 기술로?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Janáček: Sonata for Violin and Piano, JW VII/7


Poulenc Sonata for Violin and Piano, FP.119


Saariaho: Nocturne for Solo Violin


Bartók: Violin Sonata No.1 in c-sharp minor, Sz.75


F. Poulenc: Les chemins de l’amour


M. Ponce: Estrellita

: 그냥, 좋다. 이제야 색의 의미를 말하자면

초록색은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친해진 곡들. 내가 임동민 바이올리니스트의 해석에 나만의 생각과 해석을 표현할 수 있는 곡들이고. 노란색은 나에게 새로운 챕터를 열어준 곡들.  분홍색은 그냥 좋다! 좋은 곡들. 내 귀에 박힌 이지리스닝들. 바르톡은 진짜 이자이 소나타 다음으로 내게 아주 도전적인 작품이었다. 아~~ 이자이는 몇 분 내외로 끊겨있기라도 하지 이건 정체를 알 수 없는 부분들이 10분 이상 지속되니까 와~~ 어떡하지? 했는데.. 공연 당일 이후로... 다시 되새기면서 그날의 기억을 담아내고, 그리고 한 참뒤에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연주 버전으로 들었는데, 곡의 흐름이 읽혔다. (내가 이 곡을 안다!!) 진짜.. 또 챕터가 하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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