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 관찰기
오늘 동료의 말 한마디가 내 기분을 무척이나 상하게 했다.
회사에는 여러 부서가 있고 각 부서마다 많은 고생을 한다. 어느 때와 같이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그 '고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한 동료가 특정 업무에 대해 우리 팀만 부쩍 고생하는 것 같다고 불평하길래, '우리보다도 그 업무를 메인으로 담당하는 옆 팀이 꽤 고생이 많다'며 안쓰럽다는 의미로 한 마디를 보탰다. 내 말을 들은 한 동료가 느닷없이 고개를 추켜올리면서 '그 팀이 뭔 고생을 하는데, 뭐? 뭐?' 하며 반말을 하는 게 아닌가. 평소에 꽤나 친하게 지내고 가까웠던 동료인데 나에게 그렇게 말하는 투를 듣자니 마음이 상했다.
또 한 날은, 한 동료가 기업 문화가 별로 좋지 않은 한 회사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더니, 나더러 그 회사에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그 회사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늘어놓더니.. 무슨 의미지?'. 막상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웃어넘겼는데 내 책상에 돌아가서도, 집에 가는 길에도 찜찜한 기분은 뭘까.
회사 점심시간에 종종 팀원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낸다. 새로 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부터 개인적인 새로운 소식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팀원들도 여럿이라 다 같이 이야기하면 어찌나 즐거운 지 모른다.
그런데 늘 그 대화가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누군가는 내 일상에 대해 참견이나 잔소리를 할 때도 있고 내가 듣기에 기분 상할 만한 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한 번이라도 들었을 때는 그 한마디가 하루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렇게 속상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또 문득 생각이 든다.
나는 실수한 적 없을까?
나도 본의 아니게 한 말 한마디가 동료의 마음을 속상하게 하진 않았을까. 나는 장난이었는데 누군가에게는 예민한 부분이었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기분 나쁘게 들리진 않았을까. 돌이켜보니 나도 종종 말실수를 하고 고쳐야 할 부분이 분명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言)에 관한 속담이나 사자성어만 해도 무수히 많지 않은가. 말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으면서 '여태 회사에서 속상했던 말, 기분 나빴던 말들은 잊고 나도 앞으로 말을 더 조심히 하도록 노력해야지'하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