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네이버에 전세 매물이 등록됐다.
매매 5건, 전세 1건
전세 1건!! 저 매물이 이 집이다.
2024년 7월에 입주한 새 아파트였다.
저녁에 해지는 모습이 아름답고 층고가 높은 3층이었다.
첫 입주였다.
집주인아주머니는 입주 선물로 꽃무늬의 발매트를 선물했다. 좋은 분이었다.
발매트는 정수기 앞에 깔려있다. 아직도 새것 같다..ㅎㅎ
깨끗한 새집이어서 좋았고 입주 물량이 많아서 인근보다 저렴하게 전세로 입주했다.
초반에 하자 보수로 주말마다 모르는 사람들이 주말마다 들락거렸다. 이건 은근 스트레스였다. ㅠㅠ
주말 아침부터 벨소리가 크게 울리면 깜짝 놀라서 깼다.
아직도 접수 상태로 남은 것들이 여러 건이다.
최근에도 또 접수했다.
나가기 전에 한번 더 샅샅이 접수하고 갈 생각이다.. 나도 좋은 세입자다..ㅋㅋ
좋은 점은
34평의 아파트는 깨끗하고. 넓고. 주차난 없고. 윗집 아랫집 옆집 조용했다.
층간소음도 없었다. (입주 후 층간소음방송이 매주 1회 방송됐다. 다른 집은 민원이 심각했나 보다.. 요즘 층간소음 뉴스 보면 무서웠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으니 안도했다..)
옆집 아주머니도 간간이 마주칠 뿐 만날 일이 없었다.
(옆집 아주머니는 처음 마주친 날 '전세라면서요? 저는 자가예요...'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전센지 어떻게 알았을까?? 부동산에서 말했나?? '순간 좀 당황스럽고 어이없고..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는지.. '저도 집이 있어요 전세 줬어요!!'라고 이야기했다..ㅎㅎㅎ)
34평의 집은.. 둘이 살기에 넓었다.. 나는 잠도 곧 잘 잤다.. 그래도 답답함에 안방문을 열어놓고 잤다..
오래 살고 싶었다..
불편한 점은
1. 딸의 학교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종종 온다는 것.
그래서 아침에 태워주고 회사로 출근했는데 아침마다 마라톤이었다. 다다다닥~~~ 뛰었다. 전쟁이었다!
아주 종종.. 택시를 태워서 보내는 날도 있었다. (택시비 너무 아깝지만 지각만은 안돼...!! )
"1년 참자.. 고등학교를 인근으로 배정받으면 3년 동안 여기서 지내면 된다! "라고 다짐하며 참았다.
1년 사이에 딸은 인문계에서 예고로 진학을 바꿨다..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예고진학..
학교는 중학교보다 더 먼 동네에 있었다.. ㅠㅠ
2. 대출을 한도껏 내서 이사를 왔다.. 대출이자는 매월 90만 원 이상이었다.( 관리비까지 하면 백만 원 훌쩍..)
그때는 만나고 있던 사람이랑 결혼할지 알았다.. 부모님과 식사도 했었다..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고.. 같이 갚아나가기로 했지만.. 헤어졌다... 웃프다..ㅋㅋ
나 혼자 다 냈다....ㅋ 1년 넘게 지내면서도 연체 없이 입금했다..ㅎ... 역시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다..
하느님이 가엽게 여기셨을까..?
다행히 작년의 주식 시장은 괜찮았다.. 월급보다 더 벌었다.. 양도세도 냈다..ㅋㅋ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4년 동안 전세 줬던 내 집이.. 샀던 가격보다 올라서 심리적인 안정감으로 이자를 갚아나갔다..ㅋㅋ
내가 폐쇄 공포증이 있는지 몰랐다. 분명 그전에는 없었다.
2022년 첫 집을 매도하고 20평의 집으로 이사한 무렵..
내 몸은 고장이 났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달렸을까..??'
직장에서 트러블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회사를 가는 차 안에서 갑자기 숨이 안 쉬어졌다..
좁은 집에서 가득 찬 물건들에 압사당 할 것 같았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귀에서 난방기 소리가 크게 들렸다..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우울증 약과 수면제를 처방받았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어.. 그만두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고 말로 뱉어냈다..
상태는 극에 달했다.
날을 새서 회사를 갔다.. 이틀을 못 잤고.. 하루는 기절해서 잤다..
자다가도 숨을 컥컥 대며 깼다.. 그리고 울었다..
침대도 소파도 책장도 처분했다. 물건들을 모조리 버렸다. 버려도 나아지지 않았다.
2023년 오르막길의 26평의 아파트로 이사 갔다.
친구는 '진짜 여기 오고 싶어?' 몇 번을 물었다.
이사한 이유는..
1. 6평 더 넓었기 때문.
2. 그리고 그때 자금이 주식시장이 안 좋았다.. 마이너스를 매도할 수 없었다.
3. 또 매매도 전세도 월세도 비쌀 때였다.
4. 조금 더 넓다는 이유로 그 가격에 맞는 집으로 옮겼다.
6평이 넓어졌으나 방이 세 개가 있고 거실이 좁은 구조였다.. 냉장고는 작은방으로 들어갔다..
집을 넣으니 또 좁아졌다.. 거실의 공간이 좁아서.. 상대적으로 큰 티브이는 눈앞에서 보고 있었다..ㅋㅋㅋ
그 집에서도 자다가도 숨을 컥컥 대고 일어났다. 죽을 것 같았다..
주차난도 심각했다. 비 오는 저녁.. 아파트 단지를 몇 바퀴나 돌았다.. 2중 주차는 기본이었고 아파트 인근에도 빽빽이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1년도 못 살고 이사 나왔다.
2년 동안 2번 이사하면서 전세를 구해주고 복비를 냈고 이사비도 들었다..
하지만 이사해야 했다.. 죽을 것 같았다..
나는 3년 동안 3번의 이사를 했다.
당시에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내 정신이 아니었다..
이사 오고 잠을 잘 잤고.. 약을 끊었고.. 상태가 좋아져서.. 나는 오래 살고 싶었다..
하지만 전세 만기를 6개월 앞두고 나간다.. 집주인에게 연락했다..
'제가 세주고 있는 집이 1월에 만기가 되는데 4년 전세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딸의 고등학교 배정이 그쪽이 더 가까워서 부득이하게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전세는 제가 아는 부동산에 이야기해서 구하겠습니다.'.. 그동안 이 집에서 잘 지냈는데 나가게 되어 아쉬움과 그리고 1년 동안 먼 거리 통학을 해보니 힘들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집주인은 알겠다고 했다.
역시 좋은 분이었다.
전세가가 내가 입주할 때 3억이었는데 지금은 4억 2천만 원이다..!
전세가 1억 넘게 올랐으니 다행이지.
1. 현금 확보 (주식 매도.. 욕심부리지 말고 12월 안에 모두 정리.. )
2. 이삿짐 줄이기 ( 작은방에 옷장 버리기.. 이미 이사 올 때 이삿짐아저씨들이 뒷부분이 망가졌으니 버리라는 거 한 번만.. 더 쓰고요 하고 미룬 것.. 안 입는 옷정리.. 자질구래한 것들 버리기.. 물건에 미련두지말자!)
3. 살고 있는 전세자에게 10% 내주기 다음 달까지. (미리 10%만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사를 여러 번 다녀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부동산에 물어보니 협의사항이지 강제사항은 아니랬다.. )
4. 이사 가기 전까지 더 이상 물건 늘리지 않기..
5. 집청소. (부동산에서 집 보러 올 수 있으니 정리)
6. 이사 갈 내 집 도배, 청소, 에어컨, 이삿짐센터 비용 알아보기
7. 대출한도 체크
아.. 또 뭐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