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신화
<죽은 사람의 코트>(Coat from the Dead)
trans. by Michelle Lyu
어느 날 저녁, 제임스라는 한 남자가 옥스퍼드에서 런던으로 가는 길에 있었다.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갑자기 자동차 불빛 속으로 길가에 서 있는 한 여자가 보였다. 그녀는 꽤 젊고 매우 예뻤다. ‘이리 어둡고 늦은 시간에 길을 걷는 건 위험한데…’ 제임스는 생각했다. 그는 차를 세우고 창문을 열어 젊은 여자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는 것이죠? 밤에 여기 서 있는 건 위험해요… 혹시 제가 런던까지 태워다 드릴까요?” 그 젊은 여자는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고 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제임스는 그녀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 “이름이 뭐죠? 어디에 살아요? 왜 이렇게 늦은 밤에 길가에 있는 거죠? 가족은 런던에 있나요? 친구들은요? 돈은 좀 있나요? 배고프진 않아요?”
젊은 여자는 제임스 옆자리에 앉아 있었으나 아무 말도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앞으로 펼쳐지는 길만 바라보고 있었다.
곧 제임스는 질문을 멈추었고, 두 사람은 말없이 계속 길을 달렸다. 런던이 가까워지자 도로에 차가 더 많아졌고, 제임스는 더 천천히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했다. 그때 갑자기 젊은 여자가 차 문을 열려고 했다. 제임스가 급히 차를 세웠다. 그들은 길게 이어진 거리의 어느 한 집 앞에 서 있었다. 여자는 차에서 내려 천천히 그 집의 현관문까지 걸어갔다. 제임스는 그녀를 지켜보며 화가 나서 생각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안 하네. 참...’
사흘이 지난 뒤, 그는 자동차 뒷문을 열다가 코트 하나를 발견했다. ‘이건 내 코트가 아닌데.’ 제임스는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사흘 전 길에서 만났던 젊은 여자를 떠올렸다. ‘아마 그녀의 코트일 거야.’ 그날 저녁 다시 런던에 가야 했던 그는 생각했다. 런던으로 갈 때 ‘코트를 돌려줘야겠어… 그 거리와 집이 기억나.’ 제임스는 기억을 더듬어 바로 그 집 앞에 차를 세우고 현관을 향해 걸어갔다. 나이 든 여자가 문을 열었다.
“혹 젊은 여자가 여기 살고 있나요?” 그가 물었다. “이건 그녀의 코트인 것 같아요. 사흘 전에 제 차에 두고 내렸거든요.”
여자는 코트를 바라보더니 울기 시작했다. “그건 제 딸의 코트예요…”
“그럼! 여기요, 딸에게 돌려주세요.” 제임스가 말했다.
“그럴 수가 없어요.” 여자가 말했다. “제 딸은 죽었거든요.”
“죽었다고요?” 제임스가 놀라서 되물었다.
“네, 5년 전에 죽었어요.”
“5년 전이라고요?” 제임스가 조용히 물었다.
“네, 옥스퍼드와 런던 사이의 도로에서요… 사고였어요.” 코트를 받아 들고 여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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