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숙 Oct 05. 2023

[생활용품-MARVIS] MARVis Flavors

입엔 향, 눈엔 Stylish 를! 양치유발자 'MARVIS' 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일상 속 브랜드이야기로

편안한 대화주제를 만들어 드리는 남자.

스무번째 글로 인사드리는

'브랜드 토커 김프로, 김동숙' 입니다.


스무번째 글 연재가 늦었습니다.


오늘은 스페인 신혼여행 때 바르셀로나에서

미친듯이 사모았던 녀석.


지금은 저희집 화장실을 미술관으로 만들어주고 있는

1958년 이탈리아 출생인 'MARVIS' 치약 에 대한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

2080, 페리오 정도의 용량을 생각한다면 놀랄거다.

글을 쓰기 전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

마비스 블랙포레스트 맛 으로 양치질을 했다.


본인은 우리집 화장실 최상단 선반을 '프리미엄 라인업'

이라 칭하고 그에 걸맞은 브랜드 제품 들로만

채워뒀다.


그 브랜드 중 하나가 마비스 치약 이다.


치약 주제에? 보통치약 용량의 반 밖에 안되면서

2만원 씩이나 하는 살짝의 거만함 과

쓸데없이 고퀄인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 덕분 에

우리집 화장실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있다.


조금 기분 나쁘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마비스 덕분에 양치질 하는 빈도수가

늘어나 탕후루를 먹어도 걱정없는 치아를 유지할 수

있으니..


'MARVIS'(이하 마비스) 를 서칭하면서 참 애를 먹었다.

인터넷에 정보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MARVIS BI

내가 찾은거라곤 1958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상표가 등록되었고,

1996-7년에 루도비코 마르텔리 사 가 인수해서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마비스의 독특한 포지셔닝으로

치약브랜드로 출시했다. 정도?


세계적인 치약 브랜드 정보가 이렇게 없는게 맞아?

라는 생각을 하면서 구글링을 하던 도중

한 인터뷰 내용에서 브랜드에 대한 히스토리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

마비스 공식홈페이지 메인 화면, Vogue 인줄 알았다.

Ep.1 전설 같은 마비스의 브랜드 히스토리


마비스는 2018년 6월, 신세계백화점 패션편집샵

분더샵(Boontheshop) 에 입점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공식 수입됐다.


1958년에 상표 등록된 브랜드가 110여년이

지난 후에나 국내에 수입이..??

그것도 대형마트나 약국이 아니라 패션편집샵에?

참 이상하기 짝이 없다.


이상한 행동을 취하는 브랜드 답게  마비스는

언제 어떤 배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브랜드 인지

그 누구도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한다.


일부러 신비주의 전략으로 마케팅을 하려는 건 아닐까?

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다.


마치 고흐의 숨겨논 예술작품, 베토벤의 미발표 교향곡

같이 출처도 년도도 명확치 않은,

말 그대로 '전설' 같은 이야기에

이 브랜드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10년이 지났음에도 BI 의 기본은 꾸준히 지켜왔다.

마비스의 제품/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어원 조차도

추측 일 뿐이다.

'MARVIS' 는 라틴어로 '기적' 을 의미하는 'Marvel' 과

'힘' 을 의미하는 'VIS' 의 합성어로

의역하면 '경이로운 힘'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상표 속 인물에 대한 얘기도 많은데 가장 신빙성 있는 건

110여년 전 마비스 브랜드를 시작한 루도비코 마르텔리

백작의 초상화 이자 루도비코 마르텔리 가문의 상징

이라는 설 이다.


이처럼 모든게 명확치 않은 마비스가 단 한가지

지켜오고 있는게 있다.


'마비스는 이탈리아 에서 시작한 브랜드 입니다.'


마비스는 치약의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감성적인 자극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도 그럴게 마비스는 1970년대에 흡연자에게

남다른 효과를 준다는 평으로 명성을 쌓아옴과 동시에

'엘리트 치약' 이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으로

보통치약이 아닌 '프리미엄 치약, 귀족 치약' 으로

광고하는 등 기능은 기본, 감성을 더해 홍보했다.


(재밌는건 남다른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난 마비스 지만

실제론 콜게이트(Colgate) 보다 훨씬 뛰어나지는 않으며

실제로 영국의 한 건강재단에서 성분을 분석한 결과

다른 치약에 비해 약간 더 민트맛이 나는

 다소 표준적인 치약 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위 : 1900년 중반대 지면광고 / 아래 : 마비스 치약 초기 디자인

196-70대에 사람들이 필요한 감각적인 향과 맛을 부여해

귀찮은 하루 일과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도록

하나의 리츄얼을 형성해주는 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만이 할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마비스는 '이탈리아' 를 지속적으로 어필해왔고

이를통해 사람들이 마비스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지금까지 지켜가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Ep.2-1 아름답고 개운한 하루를 팝니다.


국내산 치약과 마비스가 지향점은 명확히 다릅니다.

국내산 치약브랜드가 '화이트닝', '히말리아솔트',

'입냄새제거' 등의 효능과 성분을 강조한다면


마비스는 무광 알루미늄 튜브에 톡특한 조향,

패셔너블한 패키지 디자인에 포커스 맞추면서

눈과 코 그리고 입이 즐거운 '아름다움, 심미성'을

강조한다.


특히 마비스를 럭셔리 브랜드로 인식시키는 요소는

단연 '패키지.'


강렬한 원색, 르네상스풍 회화를 연상케 하는

로고 디자인은 제품보다 브랜드를 더 강조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런 포인트가 마비스를 단순 치약이 아닌

스몰 럭셔리 브랜드로 인식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

정말 쩅한 컬러를 고집하는, 패키지에도 장인의 혼이 느껴진다.

근데 왜 강렬한 원색 플레이를 마비스는 하게 된걸까?


마비스가 추구하는 방향과 연관이 되어있다.

마비스는 '맛의 향연을 다채롭고 풍부한 컬러' 로 시각화를 추구한다.

따라서 단순한 치약 이라기 보다는 복합적인 감성을

제공해주는 제품이기 때문에

패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고 그렇기에 국내 런칭시에도

대형마트가 아닌 편집샵을 첫 place로 택하게 된거다.

귀족 가문의 문양 같은 고퀄리티의 육각형 캡

박스 패키지 외에도 마비스 하면 떠오르는 건

단연 '육각형 캡(뚜껑).'


육각형 캡도 일반 치약처럼 흰색의 원기둥 모양이 아닌

치약의 향과 밀접한 색을 채용해 욕실,

사무실 책상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르네상스 시대 귀족의 대표문양과 같은

양각의 조각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혹자는 캡에 왜 이렇게 복잡한 문양을 넣었냐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중국 등지에서 모방품이 유통되고 있는데

이를 방지하고자 마비스 만 알 수 있는
몇가지 식별장치를 만들어 넣은 거 라고 한다.


단순 심미적인 역할 뿐 아니라 품질보증의 표식으로

사용된다고 하니 이런 디테일이

왜 마비스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인지를

알게 해주는 부분 이라고 할 수 있겠다.


Ep.2-2 아름답고 개운한 하루를 팝니다.


그렇다고 마비스 가 아름답기만 한 치약 이냐?

결코 아니다.

딱 봐도 어떤 맛과 향일지 짐작이 간다.

마비스의 가치는 단연 '향' 에서 시작된다.

'MARVIS FLAVOUR' 를 슬로건으로 하는

마비스 치약은 다양한 맛과 향이 존재한다.


그날 나의 상태, 그리고 나만의 취향대로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단순히 치아를 닦는데 그치지 않고 독보적인 향과 맛을

통해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며 

'일상의 아로마 테라피'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무슨 치약 하나가 아로마 테라피 고 향, 맛 까지 신경 써?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모든게 이탈리아의

인문학적인 감성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든게 마비스가 계속적으로 지켜왔던

'Made in Italy!'


결국 마비스는 단순한 치약의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감성적인 자극,


즉 향이나 맛으로써 매일 매일 귀찮은 하루의 일과를

즐거움과 행복감으로 승화 시키는 일 역시 심미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케어해 준다는

마비스의 정신이 아닐까 생각된다.

패션브랜드 광고 처럼 온에어 했다.

실제로 마비스의 향은 진저,민트,시나몬 등

소재와 향이 다양하다.

마비스 향의 영감은 '즐거움과 지속적인 상쾌함' 이라는

두 가지 감각을 결합 할 수 있는 최고의 재료를

선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향의 토대에는 다양한 성분간의 최상의 배합에 대한

심도있는 향미가 함께 함유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향인 '블랙포레스트' 는

오렌지블라썸앤블룸, 사우앤루바브 와 같은 라인업으로

Blended Collection(리미티드) 으로

미식가의 향 이라고 칭하며 요리, 제빵 분야의 예술을

참고 하기도 했다.

마비스는 최근에 marvis collective 테마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비쥬얼라이징 하고 있다.

(나는 블랙포레스트로 양치를 할 때 마다 맛있다,

라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온다. 짠 음식을 먹고

양치를 하는데 내 입안에서 하얀 거품과 단맛이 퍼진다?

정말 이질적이고 짜릿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다양한 향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장점과 특징을

발견하고 연구해 최상의 즐거움과 상쾌함을 줄 수 있는

향료를 찾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비스는 민트를 베이스로 멘톨, 감초,

감귤오일 등 많은 천연 아로마 향료를 베이스로 하는데

이는 치약의 기능적인 '세척' 뿐 아니라 기분에 따른

맛과 향으로 기분전환까지도 확장되게 만든다.


실제로 리미티드 에디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치약 맛은

민트를 기본으로 해서 다채로운 향과 맛을 첨가 했고

양치를 하면서 기능+감성 2가지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Ep.3 치약을 넘어 마비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합니다.


국내에서 마비스를 마케팅 하는 마비스 코리아는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에서 그 모든게 담겨있다.

Let's fill with light and smiles this special day and celebrate all the women in the world!

"아침에 일어나 입에 문 치약은 비몽사몽한

정신을 깨우고,

자기 전에 문 칫솔로 개운하게

하루를 마무리하죠.


하루의 시작과 끝에 치약이 있어요.

물건 자체가 삶과 밀착하는 물건이니

다양한 삶과 포개는 방향을 모색하게 됩니다.”


브랜드의 범위가 터치 할 수 있는 부분이 확장되어

가는게 느껴지는가?


치약은 매일 사용하는 소비재 라는 점에서

'일상의 개선'을 목표로 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의

미션과 잘 포개진다,

이 점은 마비스 라는 브랜드가 스스로 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시간과 공간, 상황에서 고객에서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는 부분 이라 생각된다.


마무리. Next 마비스는?


마비스의 인기는 무엇일까?

정말 단순한 제품에 '가치'를 부여해 소비자가

제품이 아닌 브랜드로 인식하게 해 준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비스가 치약을 소개하면 소비자는 그 안에서

'향기로운 희열' 을 같이 사게 된다.

그 색다른 즐거움을 다양한 형태로 제안을 해주는게

Next 마비스의 숙제가 아닐까?


단순히 비싼 가격에서 오는 소비 만족감과 우월감은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요소다.


지금까지 고객의 높은 소득수준 덕분에 일상의 사소한

순간인 양치질 까지도 자기만족 을 원하는 소비자 였다면

내일은 또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는 여러품목을 구성하여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한 곳에서 최대한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라 정의한다.

마비스 치약 의 7가지 컬러 로 표현하는 퍼포먼스 영상  

마비스가 Next 마비스 로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선

'맛 과 향에서 오는 상쾌함' 이라는 정의를

치약 외 다른 비지니스에 심도있게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은 왠지 화-한 클래식 스트롱 민트 맛 치약이 땡긴다.


===================================


이번 연재를 끝으로 '브랜드토커' 연재는

잠깐 쉬어가려 합니다. (아주 잠깐)


이 글 이후엔 '퇴사, 그리고 이직' 이라는 주제로

브랜드 토커 김동숙 이 아닌

회사원 김과장의 일상을 연재하려 합니다.


총 몇회에 걸쳐서 연재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간이 아니면 지금 느끼고 있는 제 감정을

잊어버릴거 같아

과감하게 '브랜드 토커' 연재를 잠깐 내려놓는

선택을 하게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 제법 가을냄새가 물씬 납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 건강유의하시구요!


여러분들의 모든 순간을 응원합니다.


이상 브랜드토커 김동숙, 김프로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과 사진 출처는 조선일보, 바이브랜드,

마비스 공식홈페이지, the daily front you,

시장경제, Highsnobiety 등을 참고 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특별연재] 국내 조명브랜드 편 ② - LIMAS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