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날 낭만이라 말하고,
누구는 날 운치 있다 말하네.
그 누가 날, 으시되며 손가락질해도,
나는 굴하지, 않아 나는 나,
하늘만큼 높으니까.
오래된 성벽 너는 유일한 나의 친구.
늙은 고양이도, 이제 내게 와 자릴 잡네.
저 높은 빌딩, 화려한 불빛이 날 비춰도,
나는 굴하지, 않아 나는 나,
하늘만큼 높으니까.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 온갖 물감을 입히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아닌 듯 쳐다보고.
내가 있어선 안될 곳에 서있기라도 한 것처럼,
서울이라는 도시 위에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누구는 날 낭만이라 말하고,
누구는 날 운치 있다 말하네.
그 누가 나에게 어떤 수식어들을 붙여도,
나는 굴하지, 않아 나는 나,
하늘만큼 높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