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2일
잠을 자지 못했다. 전날, 엄청난 폭식과 긴 수면 탓인지 새벽 5시가 넘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 아침에 잠깐 쪽잠을 잔 뒤 학교로 향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 아이에게 매달렸던 시간이 끝나니 내게 남은 가장 큰 숙제는 이것이었다. 아이는 마치 엄마를 위해 시기 맞춰 떠나준 듯했다. 아이가 남겨준 소중한 기회니 만큼 충분히 고민스러웠다. 하지만 내 이상과 현실의 갭이 큰 탓인지 기회가 쉬이 오진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교수님과 진로 상담을 요청했다. 교수님과 식사를 마치고 학교 근처 스타벅스로 향했다. 언제나 이곳에 올 때는 리엘이와 함께였다. 입구에 도그 파킹을 해두고 주문하곤 했으니까.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엄마가 나을 때까지 얌전히 자리를 지키던 아이. 이젠 아이의 온기가 채워질 수 없는 그 자리와 마주하니 다시 한번 마음이 쿵. 하고 주저앉았다.
이제 나는 네가 없는 너의 흔적들과 이렇게 마주하겠구나.
이 또한 너를 사랑한 결과라면 오롯이 아프고 그리워해야겠지.
몇 시간 자지 못해 온몸이 솜뭉치처럼 무거웠지만 리엘이와 함께 지냈던 달래에게 보낼 용품들을 정리했다.
(달래는 약 8개월 간 임시보호를 했던 몰티즈로 현재 좋은 곳으로 입양이 됐지만 심장병 등, 노령성 질환으로 투병 중이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달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아이가 채 먹지 못하고 갔던 습식사료와 영양제 등을 챙겨 보냈다.
'달래야, 너만은 잘 버텨줘.......'
하지만 간절함은 또 나를 등졌다. 호흡이 빨라 응급실에 가니 폐수종이었고 했다.
불안해하던 달래 언니에게 나는 그저 지켜보시라고만 했는데...... 깜냥도 안 되는 내 오지랖이 달래를 힘들게 만든 거 같아 불안했다.
'리엘아, 달래 좀 지켜줘.......'
밤새 아이를 안고 기도했다. 길고도 짧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