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계속
11월 초부터 요양보호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내일 배움 카드를 발급받아 교육원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론 80시간, 실기 80시간, 실습 80시간 총 240시간을 이수해야 하며 그 이후 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시스템이다.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교육원에서 수업을 받는다.
학교를 다시 다니는 기분이다.
6주의 시간이 필요한데 다행히 시간이 되어 등록하게 되었다. 등록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내 가족을 요양보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서이다.
첫날 자기소개하는 시간 중에 다른 사람들의 등록한 동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현재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돌보기 위해 등록한 남편, 내 부모를 위해 등록한 딸, 아내가 미리 따고 권유해서 등 떠밀려 온 남편 그리고 미래를 위해 등등 저마다의 이유들을 들을 수 있었다.
내년부터는 교육시간도 늘고 시험 난이도도 높아진다 하니 나는 운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고 가르칠 때는 내가 아는 게 너무 없는 것 같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늦은 나이에 청소년교육과를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번 나의 동기는 내 부모를 위해 그리고 노화되어 가는 나를 탐구하기 위해 나는 또 공부를 한다.
이번 공부에서 느낀 점은 젊었던 기억은 있지만
늙어가는 나의 하루하루는 늘 처음이기에 모르는 게
너무 많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모르면 두려움이 크다.
알면 알아차림과 받아들임으로 인해
두려움은 더 이상 막연하지 않다.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옅어지게 할 수는 있다.
그래서 배움은 계속되어야 한다.
알면 이로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