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봄
작년에 제주도에 어머니와 함께 패키지여행을 갔었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때 처음 가보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제주도는 어떤 곳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가족들과 여러 지역을 자유여행은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여행은 처음이라서 여행
일정은 받고 공항에 모였다.
가족들과 함께 온 사람들도 있고, 부부와 함께 온 사람들도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대가족으로 온 사람들도 있었다.
패키지여행이란 게 젊은 사람들은 잘 안 따라온다고 가이드님이 말하는데 아들과 어머니, 딸과 어머니 이렇게 오면 언제나 물어본다고 한다. 그리고 함께 여행 온 사람들도 질문을 했다.
‘아이고 그 나이 대면 친구들과 여행을 갈 텐데.’
‘귀찮다며 대부분 안 따라올 텐데.’
‘어머니와 함께 여행하면서 따라오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
‘착한 아들이네요. 착한 딸이네요.’
이때까지 자유여행만 생각해왔는데 패키지여행만의 매력은 가이드님과 같이 온 사람들이었다.
제주도에서 오랜 시간 살면서 이렇게 가이드를 하고 있다는데 ‘이제 더는 못 해먹겠다.’라고 말하면서도 ‘또 가이드가 매력이 있다.
나는 이게 천직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엄청나게 밝은 기운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을 매번 만나고 헤어지고 또 그렇게 일하면서 알게 된 좋은 인연도 많다고 한다. ‘그것이 나를 이끄는 게 아닌가’라고 가이드님은 말한
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패키지여행은 각자의 사연이 있는 사람들도 많았고 매년 온다는 사람들도 있고 ‘이제 패키지여행 아니면 어디 못 가요.’라며 웃으며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유여행을 갔으면 못 느꼈을 단체 여행만의 매력이 확실히 있다. 각자 살아온 환경은 모두 다른 사람들이 모이지만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가끔은 개인의 속사정 이야기도 듣게
된다.
뭔가 슬픈 이야기들도 많고 그렇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건 세상은 각자 저마다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가 있고 다들 말을 하고 있지 않을 뿐이지. 각자 자신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 세상 사는 거 다 비슷하다.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
혼자만 있었다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살던 것이 많은 사람들과 여행을 하게 되면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에 공감을 받고 가끔은 그것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