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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ocloud Apr 24. 2024

참 오래 걸렸지

어떤 날의 단상 @20240424

ⓒ Sungwoo Choi


벌써, 라는 말을 하기에도 시간이 참 흘렀다. 

참 오래 걸렸다. 


거기에 시간과 몸을 쓰는 것 조차 싫었던걸까.

잊었지만, 잊지 못했다. 그 짐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딱히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버려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대형생활폐기물 처리 신청서를 작성하고, 

짐을 내어 놓았다. 


얼마 전엔 본의 아니게 그에게 선물받은 안경을 잃어버렸다.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었다. 

그런데 먼가 홀가분해졌었던 거 같다. 


하나가 정리되었다. 


#어떤날의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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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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