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ng May 20. 2016

달, 나무, 새


달, 나무, 새


쌓여가는 어둠을 넘어 한 무리의 새들이 떠났다. 바람을 쉬어가자 이곳에 왔는데 아직 겨울이 남은 나뭇가지가 선명했다.


겹겹이 남은 온기가 달빛에 스며들고, 옷깃을 감싸며 짙어가는 시간. 코 끝 시린 공기가 흐르는 계절을 붙잡아두고 싶어서, 눈썹달 하나만으로도 긴 산책을 하는 밤이었다.



난지한강공원, 서울

Nanji Hangang Park, Seoul, South Korea. 2016.

작가의 이전글 제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