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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엘 May 13. 2024

나는 일본인이 좋다

극우가 문제

2014년 일본 시마네현 교육위원회가 고등학교 입학시험에 출제한 문제다.


문제]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 두 나라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선으로 가장 적당한 것을 고르시오.





평균적 한국인에게 정답은 C다. 


하지만 시마네현 교육위원회가 요구하는 정답은 울릉도와 독도 사이, 즉 B였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지겹도록 일관된 주장.  


시험에 응시한 일본 학생들의 정답률은 얼마였을까?


93.3%


뭐, 아이들이야 배운 대로 하는 것이니 그렇다 치자.  


10년쯤 지난 2024년 58일, 일본 외무상이 일본 국회에서 이렇게 말한다.


"한국 정부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을 거듭 전달하고 있습니다."


뭐, 일본 우익이야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우리는 어떨까?


_ 2023년 국방부는 장병들 정신교육 자료에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표기했다.


_ 2024년 2월,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 안전여행 사이트에 독도가 '재외대한민국공관'으로 표기되었다.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니라는 말이다.


_ 2024년 2월, 행안부 민방위 사이버교육 누리집에 올라온 영상엔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되었다.


일본 국방부, 외교부, 행안부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방부, 외교부, 행안부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독도는 누구 것인가?"


"라인은 누구 것인가?"


나는 선량한 일본인이 좋다. 전쟁 책임을 부인하고, 역사를 부정하고, 혐한을 부추기는 극우 일본인은 빼고 말이다.  


나는 선량한 한국인이 좋다. 마술적 논리 체계를 가진 극우 한국인은 빼고 말이다.


극우들은 지들끼리 놀게 두고, 나머지 선량한 한국인과 선량한 일본인이 사이 좋은 이웃으로 살면 참 좋겠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쓴 내 책을, 일본인들에게도 읽히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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