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기, 축복이.
열심히. 곧 태어날 아기만을 위해 지난 6개월을 살았던 것 같다. 몸이 힘들어도 다 내 아기를 위해서. 쉬지 않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 더위가 시작해야 했을 그 무렵, 4월. 내겐 늘 잔인했던 달 4월은 이번에도 내 인생을 통틀어. 내 인생이 무너질 만큼 잔인하고 힘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사랑하는 나의 아기는 하늘나라로 갔다. 그 후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를 만큼 아무 생각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열심히 살아야 했던 내게 더 이상 그 이유와 존재가 없어졌으니. 엄마가 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주변 모두가 아기를 낳고 그 아기가 숨을 쉬고, 때가 되니 걸으며, 대화가 가능해지는 모든 순간이 내게는 넘고 또 넘어야 할 산 같이 느껴졌다. 4월부터 지금까지 그날의 그곳, 그 공간의 일들을 곱씹고 또 곱씹으며 더 이상은 울 일이 없을 것 같았던 내 삶에 또 하나의 슬픈 일이, 힘겨운일이 생긴 것 같아 억울했다. 나는 감당할 자신이 없었는데. 이렇게 또 하나의 일을 감당하며 애써 함께 따라오지 못한 나의 마음을 붙잡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아무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다는 생각과 함께. 사랑하는 나의 축복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