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1. 소통을 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건, 견뎌내야 하는 게 하나 더 생겼다는 뜻이다. 소통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혼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즐긴다.
2. 복잡한 머릿속을 채우지 않고 흘려보내려, 책을 읽는 대신 글을 썼다.
3. 겨울 옷을 좋아한다. 코트, 니트, 스웨터, 후디, 긴팔 등등. 여름이 없는 곳에 가서 살아야지. 추운 곳에 가면 내 마음도 덩달아 추워지려나. 하긴, 그럴 일은 없겠다. 사계절이 있는 이곳에서도 내 마음은 늘 한결같으니까.
4. 스쳐갔던 사람이 다시 돌아와 내가 좋다고 말한다. 내 마음은 아무렇지도 아무것도, 아무렇지 않다고 해서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닌데. 아직 잘 모르겠다. 아무런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엄청나게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 생각에 사로잡혀 무뎌진 건지. 잘 모르겠다.
5. 누군가 말했다. 언제 좋은 사람을 만나냐가 아닌, 언제라도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6. 그리움을 잊었다. 그리워하는 마음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그리워한다는 생각은 어디서부터 오는 건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느낄 수 없다는 게 더 맞는 말 일지 모르겠다.
7. 이제는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리워하지 않아도, 보고 싶어 하지 않아도, 슬퍼하지 않아도 되는 감정을 가지고 그와 반대되는 삶으로 나아간다. 처음엔 너무 어색함에 숨고만 싶었다. too good to be true. 진실이기엔 너무 좋은. 행복한 삶으로 변해간다. 꿈은 아니겠지. 아닐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