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청소하시는 분들을 보고 궁금해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첫 회사를 다닐 때 나는 매일 통근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타서 7시쯤이면 강남역 근처에 있는 회사에 도착했다. 7시에 출근하는 것도 엄청 빠른 거였는데, 자리에 가면 항상 쓰레기통이 비워져 있었고 바닥도 깨끗하게 닦여져 있었다. 그 당시에도 나는 셔틀버스 타니까 일찍 오지만, 이 분들은 대체 몇 시에 집에서 나와서 여기까지 오시는 건지, 첫 차 타면 가능한 건지 그런 비슷한 것들을 궁금해했었다.
통근버스를 타면 앉아서 자면서 갈 수 있고, 굳이 갈아타지 않아도 되고 훨씬 빠른 시간 내에 도착하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긴 했지만 그래도 통근버스를 타고 다니는 게 편해서 타고 다녔다. 첫 직장에서는 일찍 출근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어서 그런지 나도 덩달아 일찍 출근하는 게 대단한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야근도 많이 해서 새벽에 들어갈 때가 많았기 때문에 뭔가 내가 굉장히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 것 같은 순진한 뽕(?)에 차있었달까.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내가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오는 시간에 이미 일을 시작한, 하루를 훨씬 빨리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까이는 내가 타는 셔틀버스 기사님부터 시작해서, 내 자리를 이미 청소해주신 분들, 멀게는 지하철을 운전하시는 분들, 거리를 청소하시는 환경미화원분들까지. 내가 평소에 알고 있는 세상은 너무 좁아서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찾아볼 수 있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삶과 직업,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어리석게도 나 혼자서만 열심히 살고, 나 혼자서만 부지런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