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틀 남았는데 내일이 어린이날이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실컷 돌아다닐텐데..창문 너머로 맡는 바깥공기로 만족을 해야 한다니 아쉽다. 몸은 점점 괜찮아지는데 뭔가 숨 쉬기가 답답하다. 폐가 나빠진 것인지 좁은 방에 갇혀 있어서 그런 것인지 잘 구분이 안 간다.
점심을 먹을 때는 남편과 아이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페이스톡을 했다. 문을 닫아놓고 말을 하자니 잘 안 들린다. 그때만이라도 같이 먹으면서 수다라도 떨 수 있게 말이다. 큰 용건은 아닌데 말은 하고 싶고...말을 하면 상대편이 제대로 못 알아먹는다. 그래사 큰 소리로 말해야 하고 답답하고...
시간이 빠른듯 느리게 간다. 언젠가 지금 이 순간이 그리워질 날도 있을테니 최대한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공간이, 지금 이 시간이 바쁘게 살다보면 그리워진다.
사실 코로나 걸리기 전에는 왜 나는 안 걸리나 싶었다. 증상이 거의 없이 일주일간 격리되는 것이 부러웠다.속세를 떠나서 좀 자유롭게 있게 되는 기분 같은거 아닐까 싶은..막상 해보니 그런 것도 있는데 역시 사람은 부대끼면서 살아야 한다. 다음 주에 있을 약속들이 기다려진다. 그전엔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새삼 그렇다.